[펌] 긴축반대 지구적 냄비 시위 활활... “우리는 빚지지 않았다” --- 참세상

NUDA POTENZA 2012. 10. 17. 01:15



긴축반대 지구적 냄비 시위 활활... “우리는 빚지지 않았다”

30개국 2백개 도시에서 냄비와 국자 시위.. “저항으로 잃을 건 빚 뿐”


#글로벌노이즈가 차올랐다. 오큐파이, 인디그나도스, #요소이132, 빚파업 운동 등 전세계 수백개의 도시에서 냄비와 후라이팬을 두드리며 빚과 긴축 그리고 신자유주의적 제국주의에 맞선 지구적 연대 행동을 벌였다. 오큐파이 월스트리트(OWS)는 “사회운동의 혁명적 연합이 거리에서 집단적인 분노를 터뜨렸다”고 표현했다. 

13일 30개국 2백여 개의 도시에서 ‘#글로벌노이즈(#globalnoise, 지구적 소음)’을 위한 냄비시위가 일어났다. 스페인에서는 마드리드 등 37개, 프랑스에서는 21개, 미국에서는 18개 도시에서 사람들은 냄비, 솥, 국자, 후라이팬을 들고 나와 긴축을 반대하며 소동을 피웠다. 참가자는 적지만 모로코, 튀니지, 페루에서도 이날 세계적인 연대 운동에 함께 했다. 

  10월 13일 #글로벌노이즈 냄비시위가 일어난 지역을 표시한다. [출처: #globalNOISE 페이스북 페이지]

무엇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회의가 진행되는 일본 도쿄 냄비시위에 국제적 이목이 쏠렸다. 일본 시위대는 신자유주의를 강요하는 이 국제기관에 대한 항의행동을 중심으로 냄비시위를 진행했다. 

[출처: 일본 레이버넷]

13일 일본 레이버넷에 따르면 시위대는 행진을 하며 “우리는 99%”, “IMF 나가라, 세계은행도 나가라”, “IMF는 비즈니스를 그만 두라, 재해 사업을 지금 그만 두라”, “피해 지역에서의 착취를 그만 두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출처: 일본 레이버넷]

시위는 도쿄 전력 본점 앞을 지나며 고조됐으며 같은 날 도쿄에서 진행된 대규모 탈 원전 집회로 합류했다.

뉴욕 월스트리트 오큐파이도 빚 파업 그룹 등과 함께 냄비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약 4백 명이 헐리우드 가로수길을 행진했고 여기서 경찰과 충돌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사람들은 “불법적인 빚, 불법적인 정부”라는 스티커를 붙였다. 이들은 “지불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빚지지 않았고 지불하지도 않을 것이다”고 외쳤다. 사람들은 부분적으로 나체로 시위에 나섰고, 마드리드에서 행진은 인디그나도스 운동의 상징적 공간인 푸에르타 델 솔 광장을 가로질렀다. “공공은행, 진짜 경제”와 “민간은행, 투기”라는 푯말도 보였다. 

저항으로 잃을 건 빚 뿐

[출처: #globalNOISE 페이스북 페이지]

포르투갈에서는 재정삭감에 반대한 콘서트 시위가 진행됐다. 리스본 광장에서 열린 이날 콘서트에서는 배우, 가수, 무용수가 출연해 긴축에 반대하는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내며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유럽중앙은행이 위치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약 1천명이 냄비시위에 함께 했다. 이들은 지난 해 10월 15일 5천여 명이 참여한 국제공동행동을 기점으로 프랑크푸르트 오큐파이 프랑크푸르트를 조직하고 약 3백 일 간 유럽중앙은행 앞에서 점거시위를 벌인 바 있다. 

21개 지역에서 냄비시위가 열린 프랑스에서는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긴축과 부채에 반대하는 새로운 저항을 제안했다. 

[출처: 어큐파이 프랑스 페이스북 페이지]

이들은 성명에서 “세계 금융기관에 대해, 우리의 유일한 말은 우리는 당신한테 빚진 것 없다는 말이다. 우리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우리의 친구, 가정, 사회, 인간과 자연, 세계에 대해 우리는 당신에게 빚진 게 많다고 말한다. 세계의 민중에게 우리는 저항에 참여하자고 그러면 당신은 빚 외에 잃을 게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긴축은 민중에 대한 범죄

[출처: #globalNOISE 페이스북 페이지]

칠레에서는 13일 대학생과 고등학생, 교직원들이 자유로운 무상교육을 위해 지속했던 시위에 다시 나섰고 세계적인 냄비시위에 연대를 나타냈다. 

약 2만의 시위대는 물리적인 충돌 없이 시위를 시작했으나 이후 바리케이트를 치고 있던 경찰과 충돌했고 경찰은 물대포, 최루가스와 시위자를 색출하기 위한 유색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고 시위대는 돌, 막대기, 시멘트 조각을 던지며 대응했다. 

특히 이날 시위에 나선 이들은 의회 교육예산 심의와 10월 28일 개최되는 지역 선거를 주목하며 무상교육을 위한 예산 확보와 정치적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칠레인의 70%가 학생들의 무상교육 시위를 지지하고 있다. 

‘요소이 132’의 멕시코에서도 이날 냄비시위에 함께 했다. 이들은 시위에 주목시키기 위해 피리, 후라이팬, 냄비 등 집에서 찾을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나와 긴축에 맞선 세계적 시위에 연대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사람은 “지금 많은 청년들은 경제위기로 고통당하고 있다. 이들은 미래를 빼앗겼고 이들의 꿈은 불투명하기만 하다. 매일 아침 불안한 앞날을 걱정하며 깨어난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수만명의 학생들이 정부의 등록금 인상에 맞서 전국 90여개 도시에서 시위를 벌인 이탈리아에서도 연이어 냄비시위가 벌어졌다. 

#글로벌노이즈 준비위원회에 참여한 케일럽 모핀(Caleb Maupin)은 13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빚 없이는 학교에 다닐 수도 없고, 미래는 파괴되고 있다. 긴축은 민중에 대한 범죄이며 우리에 대한 범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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