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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쌍용차파업 탄압을 규탄하는 한국대사관 항의방문 소식
NUDA POTENZA 2009. 8. 9. 17:39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도 많다, 라고 감히 말해본다.
48:52 같은 숫자놀음, 으로는 결코 측정될 수 없는 그 무엇.
쌍용자동차 파업에 대한 경찰탄압에 50명이 한국대사관에서 항의
5월 22일 파업 돌입 이래 연일 격렬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공장점거투쟁은 8월 4일 3000명의 경찰에 의해 무력으로 제압당하기 시작했다. 공격 2일째인 8월 5일에는 전 공장이 제압당할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파업노동자, 가족, 지지자들의 공장 안팎에서의 필사적인 투쟁에 의해 제2도장공장이 유일하게 제압당하지 않았고, 노동자가 농성하고 있는 상태로 오늘(6일) 아침을 맞았다. 그간 일본 대부분의 대중매체는 현지에서의 경찰과 노동자 간의 격렬한 공방을 보도하지 않았다.
홍콩의 국제NGO인 <아시아모니터 자료쎈터>의 요청으로 8월 6일 한국대사관 세계동시 항의행동이 제기되었다. 4일 일본에서도 전노협, 전일건연대노조, 수도권의 노동자·시민단체, 개인들에 의해 요청되어 한국대사관에서의 항의행동이 급히 조직되었다.
무더운 8월 6일 오후 1시 한국대사관 근처 아리스가와미야 기념공원에서 약 50명의 노동자·시민이 깃발과 플랜카드를 가지고 모였다. 전노협의 나카오카 모토아키 사무국장이 행동의 목적과 방침을 간단히 설명했고 레이버넷의 야스다 유키히로가 쌍용투쟁의 과정과 현황을 보고했다. 그리고 서둘러 대사관을 향해 출발했다.
사전에 들은 바대로 한국대사관은 삼엄한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었고, 우리의 행동은 경시청과 관할인 아자부경찰에 의해 완전히 경계되었다. 대사관에서 150미터 정도 떨어진 건널목에서 전원이 대기해야만했고, 대표 5명씩 뿔뿔이 흩어져 대사관에 항의하는 것이 허가되었다. 대사관으로 출발하기 전 참가자 전원이 ‘경찰의 파업탄압을 규탄한다’, ‘노조와 협의하라’, ‘농성노동자에게 물과 음식과 의약품을 주라’ 등의 구호를 몇 번이고 외쳤다.
우리 50명은 배로 늘어난 경찰의 경비를 돌파할 여력이 없었고, 할 수 없이 경찰의 지시대로 5명씩 7조로 나누어 차례대로 대사관까지 걸어가 대사관 반대편 도로에서 대사관을 향해 항의 구호를 외쳤다.
대사관 앞에서는 대사관을 향해 각 조가 생각한 요구와 분노를 반복해서 외쳤다. 참가자 전원의 의사를 담은 ‘실력행사를 통한 쌍용차파업 진압과 노조에 대한 공격에 항의한다’라고 제목을 단 한국대사관과 이명박에게 보내는 요청서를 읽고 대사관의 우편함에 넣었다. 일한노동자의 연대의 힘으로 쌍용자동차와 한국노동자 투쟁의 승리를 쟁취하자는 결의를 힘껏 표현했다.
겨우 이틀 준비했고 평일 점심때인데도 긴급행동에 50명이 참가한 것은 중요하다. 한국노동자의 강력한 투쟁의 자세가 우리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며 우리의 연대를 끌어낸 것이다. 우리는 한국의 투쟁으로부터 오랫동안 많은 용기와 격려를 얻어왔음을 새삼 깨달았다. 격렬하게 전개된 쌍용투쟁은 6일 노사협의가 재개되어 최종국면에 들어섰다. 이 날의 행동은 미약하나마 일본노동자·시민의 연대를 보여줄 수 있었다. 쌍용노동자 힘내라! 한국금속노조의 전진을!
다카헤이 마사히토 (APWSL 일본위원회)
(원문 : http://www.labornetjp.org/news/2009/sanyonm/)
7월 28~29일 쌍용차 풍경
NUDA POTENZA 2009. 7. 30. 17:5427일 월요일 용산에서 앞으로 쌍차에서도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 토요일 출입통제 때문에 담배만 피고 돌아왔던 게 아쉬웠던 터라 다시 평택에 내려갔다.
신부님들이 공장 안 노동자들과 미사를 봉헌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히며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측 노동자(써놓고 보니 정말 기가 막히는 단어의 조합이다)들이 들고 있는 현수막과 피켓, 그리고 그들의 태도에 격분한 몇몇 분들이 있어서 잠깐 고성이 오가기도 했는데, 이때 한 사측 노동자가 하는 말.
"아니 천주교 신자라는 분들이 왜 이렇게 입이 거칠어요~" 그 능글능글함에 몸서리가 쳐졌다.
갈 곳 잃은 생수들.
사측은 공장 안에 물이 충분하다는 이유로 생수반입을 저지한다. 사실이다. 왜냐하면 하루종일 꽁꽁 잠그고 있다가 아침이 되면 사측 노동자들이 씻기 위해 물을 틀기 때문이다. 공장 안 노동자들은 그때 최대한 물을 받아둔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반입하려고 하는 건 그냥 물이 아니다. '마실 물'이다.
이 와중에도 불법채증은 계속된다. 사복경찰인지 전속파파라치인지 알 수 없는 한 남자.
신부님들의 진입은 실패했고, 가대위 천막 옆 인도에서 촛불문화제를 하기로 했다.
촛불문화제.
강기갑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평택과 인연이 깊은 문정현 신부님, 기자들, 생중계팀.
이때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그래, 제발 비 좀 와라.. 퍼부어라.. 했지만, 잠깐 흩내리다 말았다.
촛불문화제 후 공장을 바라보며 촛불을 흔드는 사람들.
이어지는 생명평화미사.
종교행사임을 의식했는지 미사 동안에는 사측의 선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왼쪽부터 가대위 천막, 홍희덕 의원 단식농성 천막, 민노당 천막당사.
새벽에 가대위 천막 안에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눴다.
남편과 영상통화한 얘기. 손배가압류 날라온 얘기. 아이들이 들을까봐 드럼세탁기에 머리를 넣고 펑펑 운 얘기.
십 몇년 살면서 '사랑한다', '보고싶다'는 말 한마디 안하다가 얼마전에 그 얘기를 하더라는 얘기.
남편들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 때문에 하나같이 얼굴이 퉁퉁 부어있다고 한다.
아내들의 속도 천불이 나서 퉁퉁 붓는다.
얘기를 나누다 스르륵 잠이 들었다. 1시간 정도 됐을까. 새벽 5시가 되자, 함성과 둔탁한 소리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매일 새벽, 전경들이 곤봉으로 컨테이너를 두드리며 소리를 지른다고 한다.
기합을 넣는 것도 아니다. 그저 숙면을 방해하기 위한 것일 뿐.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으면서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짜증만 나는, 그야말로 삽질이다.
'우리는 우리의 내일을 믿습니다.'
최초, 최고, 열정, 저력.. 그들이 말하던 내일은 바로 옆 옥쇄파업 현장이 되었다.
그곳에서 새로운 내일을 만들기 위해,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
쌍용자동차의 외부세력 경찰.
바퀴달린 방어막을 쓸데없이 이리저리 옮기며 소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온갖 회유와 협박으로 가득한 평택경찰서 서장의 '당부의 말씀'.
단순가담자는 '간단한 조사' 후 '최대한 선처'하겠단다.
그들이 말하는 '선처'는 어떤 것일까. 그들이 말하는 '최대한'이란 어디까지일까.
가대위분들은 이미 손배가압류 폭탄을 맞고 있다.
공장 주변을 순찰하는 전경들.
지난 토요일, 경찰에게 불법침입을 당한 삼익아파트가 보인다.
교통통제를 하고 있는 전경들. (어제 피자 먹더니 힘 좀 나니?)
노동자대회가 예정된 날이라 병력확충을 하려는지 전경버스가 끝도 없이 밀려들어왔다.
직원들의 출근차량. 어떤 기분일까.
철조망에 걸려있는 피켓들.
"장기파업은 대량학살이다. 폭력조장 외부세력 물러가라. 우리는 진정 일하고 싶다. 정상조업만이 살 길이다."
쌍용차사태의 액면은 노노갈등으로 그려지고 있다.
선무방송에서는 파업노동자들의 정서와 가장 잘 통하는 8090 가요가 흘러나온다.
들국화, 윤도현밴드 등 나름의 저항적 정서를 내포한 가요부터, <세월이 가면> 같은 애절한 발라드, 심지어 <어버이 은혜>까지.
노래 뿐만이 아니다. 사측 노동자의 힘찬 규탄발언(!)과 박수, 함성이 녹음되어 방송된다.
산업노동자들의 정서와 상징을 역이용하는 권력. 그것을 수행하는 또 다른 노동자.
원칙중시, 상호신뢰, 고객헌신, 창의와 혁신, 글로벌 마인드 vs. 총고용사수, 상하이처벌, 함께살자!, NO 정리해고.
총고용은 '정상화'의 길이다. 정상화는 당면한 문제가 불거지기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면한 문제 이전의 문제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또 다가올 문제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새로운 원칙과 새로운 신뢰관계, 아래로부터의 창의와 혁신으로서의 '함께 살기'는
고용보장과 소득보장이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
날씨가 속상할 정도로 너무 좋았던 평택에서의 15시간. 끝.
[펌] "쌍용차 공장에 의료진 출입을 보장하라" (프레시안)
NUDA POTENZA 2009. 7. 27. 15:42
소위 쌍용차 사태가 벌어진 이래, 벌써 네 명이 세상을 떠났다. 쌍용자동차 사 측은 어제까지 함께 일하던 노동자를 파업 파괴조로 동원하여 노동자들의 가슴을 찢어놓고, '수면가스' 살포 운운하며 진압 작전을 모의해 왔다.
정체불명의 '비닐 봉투 최루액'을 맞은 노동자들의 피부에 수포가 생기고 진물이 흘러내리는 사진이며, 미국 영화에서나 보던 테이저 건의 탄환이 노동자 얼굴에 박힌 사진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런 모습을 도대체 어떤 의학 교과서에서 찾아볼 수 있겠나? 이제 경찰은 '용산'에서 특공대를 투입할 때 사용했던 진압용 컨테이너를 배치했다고 한다. 어디까지 갈 셈인가? 용산 참사만으로는 진정 부족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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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 권지영 님 눈물의 호소 (2009년 7월 23일)
NUDA POTENZA 2009. 7. 24. 12:56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 권지영 님 눈물의 호소 (2009년 7월 23일)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그냥 일자리를 지키자는 것뿐인데, 억울하게 일터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것뿐인데 이 정권은 조합원들을 죽음으로 몰고 있습니다...
너무 억울하니까 같이 좀 일해서 살자고 요구하는 사람들을 죽으라고 내몰고 있습니다.
오늘은 도장공장 벽에 "대화를 안할거면 차라리 다 죽여라" 이렇게 써놓으셨더라고요.
함께 살자는 것이 제 남편의, 저희들의 요구입니다.
용산참사와 같은 잔인한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면 안되니까, 관심을 가져주십사 호소드리기 위해 이렇게 용산참사 현장에 찾아왔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생생한 사실보도를 들으신 거에요." - 이강서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