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일 아침

사는 얘기 2010. 1. 1. 07:52


타결이라는 두 글자 뒤에 
마치 한 몸인 양 착 달라붙어 그게 그거
라며 눙치는
해결이라는 두 글자가 

나는 불편하다 

아니 그렇다기보다
실은 불편함이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애매한 
알 수 없는 감정들 때문에 

나는 불편하다
 
몸을 둘둘 말고서
이런 불편함에 어쩔 줄 몰라  
텔레비전 우스갯소리가 들릴 만큼만
얼굴을 내어놓는

나는 연약하다

연약하지만
그래도 아주 어리석지는 않아서
채워진 칸 보다 채워야 할 칸이 더 많은 
마음 속 수첩 한 권을 

나는 매만진다

벌거벗은 힘이 무엇인지
재전유권이 얼마나 중요한지
비일시적 자율지대를 어떻게 만들지
그곳이 가르쳐준 소중한 것들을 

나는 되뇌인다
 
어느새 날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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