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때려?!
사는 얘기 2009. 11. 19. 08:50
그러자 그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한다.
"경찰을 때려?!"
금방이라도 칠 것처럼.
이런 겁대가리 없는 미친년을 봤나,
너 같은 거 한 주먹거리도 안돼,
너 같은 거 어떻게 돼도 상관없어,
라는 눈으로.
그런데 나는 그의 흰자위와 기세보다 그 말 앞에 숨어있는 '감히'라는 부사에 소름이 끼쳤다.
"어쩔 건데! 경찰이면 다야! 이러고도 경찰이야!"
그가 정신줄을 놨다면 난 맞았겠지?
아마도 크게 다쳤겠지?
왜 그렇게 무모하냐고?
당하기만 하는 거에 지쳤거든.
부탁하거나 애원하는 거 싫거든.
그러느니 땅에 꽂히는 게 낫겠어.
철 없어 보여도 별 수 없다.
아직은 그런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