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얘기'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10.01.20 Iron & Wine - Dead Man's Will (with Calexico)
  2. 2010.01.16 윤리적 성경구절, 혹은 성경의 윤리
  3. 2010.01.01 2010년 1월 1일 아침 2
  4. 2009.12.21 처음 약속한 나를 데리고.. 내 심장소리 하나따라..
  5. 2009.11.19 경찰을 때려?! 2
  6. 2009.11.03 그런 추억 2
  7. 2009.11.02 Kara Graco 5
  8. 2009.10.21 L in Rhea Gallery 4
  9. 2009.10.16 바더-마인호프 컴플렉스 4
  10. 2009.09.17 응급실과 주치의 3

Iron & Wine - Dead Man's Will (with Calexico)

사는 얘기 2010. 1. 20. 11:43



불 속에서 돌아가셔서인지 영결식 때는 눈이 오고 1주기 때는 비가 왔다





Give this stone to my brother 
Because we found it playing in the barnyard 
Many years ago 

Give this bone to my father 
He'll remember hunting in the hills 
When I was ten years old 

May my love reach you all 
I lost it in myself and buried too long
Now that I come to fall 
Please say it's not too late 
Now that I'm dead and gone 

Give this string to my mother 
It pulled the baby teeth 
She keeps inside the drawer 

Give this ring to my lover 
I was scared and stupid not to ask 
For her hand long before 

May my love reach you all 
I lost it in myself and buried too long
Now that I come to fall 
Please say it's not too late 
Now that I'm dead and gone


 
:

윤리적 성경구절, 혹은 성경의 윤리

사는 얘기 2010. 1. 16. 23:12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He who has ears to hear, let him hear





:

2010년 1월 1일 아침

사는 얘기 2010. 1. 1. 07:52


타결이라는 두 글자 뒤에 
마치 한 몸인 양 착 달라붙어 그게 그거
라며 눙치는
해결이라는 두 글자가 

나는 불편하다 

아니 그렇다기보다
실은 불편함이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애매한 
알 수 없는 감정들 때문에 

나는 불편하다
 
몸을 둘둘 말고서
이런 불편함에 어쩔 줄 몰라  
텔레비전 우스갯소리가 들릴 만큼만
얼굴을 내어놓는

나는 연약하다

연약하지만
그래도 아주 어리석지는 않아서
채워진 칸 보다 채워야 할 칸이 더 많은 
마음 속 수첩 한 권을 

나는 매만진다

벌거벗은 힘이 무엇인지
재전유권이 얼마나 중요한지
비일시적 자율지대를 어떻게 만들지
그곳이 가르쳐준 소중한 것들을 

나는 되뇌인다
 
어느새 날이 밝았다


:

처음 약속한 나를 데리고.. 내 심장소리 하나따라..

사는 얘기 2009. 12. 21. 23:04




걸어가자 처음 약속한
나를 데리고 가자
서두르지 말고 이렇게
나를 데리고 가자

걸어가자 모두 버려도
나를 데리고 가자
후회없이 다시 이렇게
나를 데리고 가자

세상이 어두워질 때
기억조차 없을 때
두려움에 떨릴 때
눈물이 날 부를 때
누구 하나 보이지 않을 때
내 심장 소리 하나따라
걸어가자 걸어가자

걸어가자 처음 약속한
나를 데리고 가자
서두르지 말고 이렇게
나를 데리고 가자

세상이 어두워질 때
기억조차 없을 때
두려움에 떨릴 때
눈물이 날 부를 때
누구 하나 보이지 않을 때
내 심장 소리 하나따라
걸어가자 걸어가자

걸어가자 걸어가자
걸어가자 걸어가자
:

경찰을 때려?!

사는 얘기 2009. 11. 19. 08:50

무차별연행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하다가 경찰을 발로 찼다. 
그러자 그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한다. 

   "경찰을 때려?!" 

금방이라도 칠 것처럼. 
이런 겁대가리 없는 미친년을 봤나, 
너 같은 거 한 주먹거리도 안돼, 
너 같은 거 어떻게 돼도 상관없어, 라는 눈으로. 

그런데 나는 그의 흰자위와 기세보다 그 말 앞에 숨어있는 '감히'라는 부사에 소름이 끼쳤다. 

   "어쩔 건데! 경찰이면 다야! 이러고도 경찰이야!" 

그가 정신줄을 놨다면 난 맞았겠지? 
아마도 크게 다쳤겠지? 

왜 그렇게 무모하냐고? 

당하기만 하는 거에 지쳤거든. 
부탁하거나 애원하는 거 싫거든. 
그러느니 땅에 꽂히는 게 낫겠어. 

철 없어 보여도 별 수 없다. 
아직은 그런 걸.







:

그런 추억

사는 얘기 2009. 11. 3. 23:27


낡은 살강 위에 오롯이 놓인
깨져도 아깝지 않을 것 같은 낡은 그릇들
하지만 막상 쏟아져내리면 가슴 아픈 그릇들
그런 추억




:

Kara Graco

사는 얘기 2009. 11. 2. 11:52


한때는 존재감을 찾을 수 없어서
망망대해를 부유하는 난파선의 조각 같았지만,
이제는 밟고 있는 땅마다 중력이 느껴지고
손을 쥐었다 폈다 할 때마다 혈관 속에서 피가 출렁이는 게 느껴지니,
이제 됐다. 수고 많았다.



:

L in Rhea Gallery

사는 얘기 2009. 10. 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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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엄청 바쁜 와중에도 그림 그려주기로 한 캄포님께 감사! http://blog.naver.com/wjswlswls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진을 찍어주신 새벽우물님께 감사! http://blog.naver.com/gusemo

우리 사진만 올렸음. 다른 사진들은 위 두 블로그에서... ^-^

:

바더-마인호프 컴플렉스

사는 얘기 2009. 10. 16. 04:56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고 했던가. 마인호프의 눈동자는 다 타버린 장작 같다.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라고 했지. 바더의 원망은 길을 잃고 허공을 헤맨다.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시작된 분열증은 돌파의 광기가 아닌 붕괴의 광기가 되었고,
그들은 결국 환자가 되었다. 컴플렉스가 되었다.



:

응급실과 주치의

사는 얘기 2009. 9. 17. 18:44


나는 병원을 가지 않는다. (물론 치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제외) 약국도 가지 않는다.
감기몸살에 걸리면 그냥 아파한다. 폐인이 될 때까지.
배탈이 나면 굶는다. 그러다 좀 나아지면 이온음료와 고구마를 먹는다.
너무 아파서 병원을 가게 되면 주사를 사양/거부하고 약만 처방받는다.
시간 맞춰 약 챙겨 먹는 것도 적성에 안 맞아 그마저도 신통찮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런 내가 응급실에 간 적이 있다.
헐~ 나와 응급실은 정말이지 안 어울린다.
길 가다 주체못할 오지랖에 누굴 데리고 가는 건 몰라도 말이다.
사실 그때도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응급실로 간 것이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쯤이었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고향집에 내려갔다가 과식을 했는지, 폭식을 했는지
암튼 장운동이 멈춰서 혼비백산 한 적이 있다. 말 그대로 장이 멈췄다.
(원래 인풋과 아웃풋이 꽤 원활한 편인데.. -.-)

배는 너무 아프고 얼굴은 새하얗고 식은땀에 온몸이 굳어갔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할머니가 병원에 가자고 했는데 걸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할머니가 날 업을 수 없으니까 -.-) 119에 신고를 했는데,
왠걸 통화중. 통화대기도 아니고 그냥 통화중.
좀 있다보니 기어갈 순 있을 것 같아서 겨우겨우 택시를 타고 응급실로 갔다.

의사는 몇 가질 묻고 배를 만져보더니 링거를 놔주었다.
'아놔- 결국 이렇게 돼버렸어. 응급실 와도 별 거 없을 거란 거 알고는 있었지만.
조금만 덜 아팠으면 참고 낼 단골병원에 가는 건데.
주치의쌤이 링거는 이온음료 따끈하게 데워먹는 거랑 똑같다 그랬는데. 엉엉..'

좀 살만해졌는지 요런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그때 의사가 다시 나타나 하는 말,
'초음파 해보는 게 어떨지. 간혹 자궁 때문일 수도 있삼. 콜?'
맘 약한 할머니는 해보자고 했지만 나는 쿨하게 사양/거부했다.
그랬더니 의사는 쏘 쿨,
'알았삼.'
추측컨대 그건 의사들의 가이드라인이었다. 혹시 생길지 모를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혹시나 내가 자궁문제로 다시 실려오면, '자궁초음파'를 권했냐 안했냐가 그 양반의 운명을 결정할테니 말이다.
의사도 잘 한 거고, 나도 잘 한거다. 라고 생각한다.

나는 주치의라는 표현을 간혹 쓰는데 그러면 사람들은 피식 웃는다. 무슨 재벌집 자식이냐며.. ㅎㅎ
그럼 나는, '주치의가 별거냐? 오랫동안 치료받아서 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의사가 주치의야'라고 쿨하게 받아친다.
의료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주치의제도의 확립이다.
주치의'제도'라고 해서 뭐 일 대 다로 짝지어줘서 법적으로 구속하는 게 아니라,
주치의라는 개념과 관계를 생활 속에 정착시키는 것이다.

주치의제도는 단순히 친근감을 확보하는 차원이 아니라,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게 해소되면 자연히 친근감이 쌓이고 문턱이 낮아진다.)
물론 그 비대칭성이 완전히 해소될 수는 없을 것이다. 치료하다말고 생물 수업을 할 수는 없으니까.
그러나 적어도 환자가 던진 질문에는 어느 때보다도 성실히 답해야 한다.

대학 때 두어 번 가 본 내과가 있는데 그분은 정말 좋은 의사였다.
성격이 서글서글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무뚝뚝한 사람이었는데, 질문에는 굉장히 성실히 임했다.
그리고 주사를 처방하지 않았다. 거기다 사소한 거긴 하지만 나의 예전 진료기록을 언급한 적도 있었다.
정말 그 동네를 떠나지 않았다면 평생 주치의로 '모셨을' ^-^ 선생님이다.

알기 쉽게 설명하고, 성실히 응답하고, 최선을 다해 진료하는 의사.
개업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이것이 수련과정 때부터 강조된다면,
그래서 주치의를 자임하며 주치의답게 실천하는 의사가 많아진다면,
동네병원을 가든 종합병원을 가든 응급실을 가든 별로 걱정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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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왜 트랙백 정보가 자동으로 안 뜨는 거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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