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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2 [독재신문 5호] 함께보기 - 배틀 인 씨애틀 (Battle in Seattle) 2
  2. 2009.09.21 EIDF 2009 챙겨보기
  3. 2009.09.17 응급실과 주치의 3
  4. 2009.09.15 로스트로포비치와 샤프란, 드보르작 첼로협주곡 Op. 104 1악장
  5. 2009.09.14 철거민 구술사 상영회 및 간담회 | 라디오 듣기
  6. 2009.09.12 통한다는 말 - 손세실리아
  7. 2009.09.04 제1회 EIDF 녹화목록 2
  8. 2009.09.03 하이 미스터 메모리 + 이장혁이 부르는, 시인과 촌장의 <좋은 나라>
  9. 2009.08.28 혜화경찰서에서 - 송경동 2
  10. 2009.08.26 8.29(토), 4시, 범국민 추모의 날 - 시청광장에 열사들의 분향소를

[독재신문 5호] 함께보기 - 배틀 인 씨애틀 (Battle in Seattle)

NUDA POTENZA 2009. 9. 22. 02:47
:

EIDF 2009 챙겨보기

뚝딱뚝딱 2009. 9. 21. 05:38

히어 앤 나우 / Hear and Now
·감독 아이린 테일러 브로드스키  
·방송시간 2009-09-21 11:40  
·상영시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 작품은, 평생을 청각장애인으로 살아온 감독의 부모가 처음으로 소리를 듣게 되는 기념비적 순간을 담고 있다. 부부는 65세의 나이에 용기를 내어 내이(內耳) 수술을 결심하지만, 듣는 기쁨은 잠시일 뿐 그동안의 정적을 깨는 세상의 소리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아프간 스타 / Afghan Star
·감독 하바나 마킹  
·방송시간 2009-09-21 20:20
·상영시간 EBS Space 2009-09-22 10:00
아트하우스 모모 2009-09-22 12:30
아트하우스 모모 (2차) 2009-09-25 18:30
오랜 전쟁과 탈레반 통치가 끝난 아프가니스탄에 팝 문화 열풍이 분다. 수백만 국민이 시청하는 TV 프로그램 <아프간 스타>. 이 작품은 최종 후보에 오른 4명의 도전자를 따라간다. 이들에게 <아프간 스타>는 단순한 TV 쇼 이상의 표현의 자유를 상징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노래를 부르기 위해 이들은 인생을 걸어야 한다.


찢어라! 리믹스 선언 / RiP: A Remix Manifesto
·감독 브렛 게일러  
·방송시간 2009-09-23 21:55
·상영시간 EBS Space 2009-09-23 22:00
아트하우스 모모 2009-09-21 16:30
아트하우스 모모 (2차) 2009-09-25 10:30
저작권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공공연하게 파일을 공유하는 이 시대에, 지적 재산권에 대한 실험적 접근이 시도된다. 인터넷 활동가인 감독은, 기존의 음악들을 섞어 새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 Girl Talk를 포함해 이 논쟁의 주요 인물들을 찾아가 인터뷰한다. 생산자와 사용자 간의 벽을 흔드는 흥미진진한 저작권 이야기가 펼쳐진다.



 

개러스 합창단 / The Choir Revisited
·감독 롭 맥케이브  
·방송시간 2009-09-24 13:45  
·상영시간  
합창 경험이 전혀 없는 학생들로 구성되어 세계 합창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 낸 개러스 선생님과 피닉스 합창단.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후, 이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처음으로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 함께 입맞춰 노래했던 경험들이 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합창단의 뒷이야기가 펼쳐진다.



장인의 피아노 / Note by Note
·감독 벤 나일즈  
·방송시간 2009-09-25 13:15  
·상영시간  
한 그루의 원목이 콘서트홀의 피아노가 되기까지, 스타인웨이 L1037 피아노의 제작 과정을 담은 작품. 오늘날 대량생산시대에 역행하듯 450명의 장인의 손을 거친 12,000개의 부품으로 완성되는 피아노 제작과정은 소멸해 가고 있는 전통을 되새기게 만든다.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지지만 자연의 소리를 내는 피아노 이야기.



우린 액션배우다 / Action Boys
·감독 정병길  
·방송시간 2009-09-25 23:10  
·상영시간 EBS Space 2009-09-25 20:50  
악으로, 깡으로, 근성으로 인생을 연기하는 액션배우가 되고자 포부를 안고 스턴트의 세계에 뛰어든 액션스쿨 동기생들. TV와 영화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는 그들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



죽은 자와의 약속 - 아리엘 도르프만의 망명 일기 / A Promise to the Dead: The Exile Journey of Ariel Dorfman
·감독 피터 레이몬트  
·방송시간 2009-09-25 25:00  
·상영시간  
1973년 9월 11일 칠레에서 아옌데 정부에 반대하는 쿠데타가 일어난다. 당시 정부의 주요인물들이 처형당한 가운데, 아리엘 도르프만은 홀로 살아남아 망명한다. 30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 우연히도 같은 날 미국에 911테러가 발발하자 도르프만은 칠레행을 결심한다. 홀로 살아남은 자의 숙명에 관한, 개인의 역사를 넘어선 이야기가 펼쳐진다.



헤어조크, 구두를 먹다 / Werner Herzog Eats His Shoe
·감독 레스 블랭크  
·방송시간 2009-09-26 22:00  
·상영시간 아트하우스 모모 2009-09-24 10:30
아트하우스 모모 (2차) 2009-09-26 14:20  
제목 그대로의 내용을 담은 작품. 헤어조크 감독은 당시 신출내기 감독인 에롤 모리스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구두를 먹고, 그가 삶은 구두를 먹는 동안 영화, 예술, 그리고 인생에 관한 감독과의 대화가 펼쳐진다. 의지가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감독 자신의 신념을 유머러스하게 빗대어 풀어낸 작품이다.

:

응급실과 주치의

사는 얘기 2009. 9. 17. 18:44


나는 병원을 가지 않는다. (물론 치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제외) 약국도 가지 않는다.
감기몸살에 걸리면 그냥 아파한다. 폐인이 될 때까지.
배탈이 나면 굶는다. 그러다 좀 나아지면 이온음료와 고구마를 먹는다.
너무 아파서 병원을 가게 되면 주사를 사양/거부하고 약만 처방받는다.
시간 맞춰 약 챙겨 먹는 것도 적성에 안 맞아 그마저도 신통찮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런 내가 응급실에 간 적이 있다.
헐~ 나와 응급실은 정말이지 안 어울린다.
길 가다 주체못할 오지랖에 누굴 데리고 가는 건 몰라도 말이다.
사실 그때도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응급실로 간 것이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쯤이었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고향집에 내려갔다가 과식을 했는지, 폭식을 했는지
암튼 장운동이 멈춰서 혼비백산 한 적이 있다. 말 그대로 장이 멈췄다.
(원래 인풋과 아웃풋이 꽤 원활한 편인데.. -.-)

배는 너무 아프고 얼굴은 새하얗고 식은땀에 온몸이 굳어갔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할머니가 병원에 가자고 했는데 걸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할머니가 날 업을 수 없으니까 -.-) 119에 신고를 했는데,
왠걸 통화중. 통화대기도 아니고 그냥 통화중.
좀 있다보니 기어갈 순 있을 것 같아서 겨우겨우 택시를 타고 응급실로 갔다.

의사는 몇 가질 묻고 배를 만져보더니 링거를 놔주었다.
'아놔- 결국 이렇게 돼버렸어. 응급실 와도 별 거 없을 거란 거 알고는 있었지만.
조금만 덜 아팠으면 참고 낼 단골병원에 가는 건데.
주치의쌤이 링거는 이온음료 따끈하게 데워먹는 거랑 똑같다 그랬는데. 엉엉..'

좀 살만해졌는지 요런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그때 의사가 다시 나타나 하는 말,
'초음파 해보는 게 어떨지. 간혹 자궁 때문일 수도 있삼. 콜?'
맘 약한 할머니는 해보자고 했지만 나는 쿨하게 사양/거부했다.
그랬더니 의사는 쏘 쿨,
'알았삼.'
추측컨대 그건 의사들의 가이드라인이었다. 혹시 생길지 모를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혹시나 내가 자궁문제로 다시 실려오면, '자궁초음파'를 권했냐 안했냐가 그 양반의 운명을 결정할테니 말이다.
의사도 잘 한 거고, 나도 잘 한거다. 라고 생각한다.

나는 주치의라는 표현을 간혹 쓰는데 그러면 사람들은 피식 웃는다. 무슨 재벌집 자식이냐며.. ㅎㅎ
그럼 나는, '주치의가 별거냐? 오랫동안 치료받아서 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의사가 주치의야'라고 쿨하게 받아친다.
의료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주치의제도의 확립이다.
주치의'제도'라고 해서 뭐 일 대 다로 짝지어줘서 법적으로 구속하는 게 아니라,
주치의라는 개념과 관계를 생활 속에 정착시키는 것이다.

주치의제도는 단순히 친근감을 확보하는 차원이 아니라,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게 해소되면 자연히 친근감이 쌓이고 문턱이 낮아진다.)
물론 그 비대칭성이 완전히 해소될 수는 없을 것이다. 치료하다말고 생물 수업을 할 수는 없으니까.
그러나 적어도 환자가 던진 질문에는 어느 때보다도 성실히 답해야 한다.

대학 때 두어 번 가 본 내과가 있는데 그분은 정말 좋은 의사였다.
성격이 서글서글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무뚝뚝한 사람이었는데, 질문에는 굉장히 성실히 임했다.
그리고 주사를 처방하지 않았다. 거기다 사소한 거긴 하지만 나의 예전 진료기록을 언급한 적도 있었다.
정말 그 동네를 떠나지 않았다면 평생 주치의로 '모셨을' ^-^ 선생님이다.

알기 쉽게 설명하고, 성실히 응답하고, 최선을 다해 진료하는 의사.
개업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이것이 수련과정 때부터 강조된다면,
그래서 주치의를 자임하며 주치의답게 실천하는 의사가 많아진다면,
동네병원을 가든 종합병원을 가든 응급실을 가든 별로 걱정 없을 것 같다.  

 
* Daum VIEW <'응급실 가지마라' 의사들이 숨기는 이야기> 트랙백.
  (근데 왜 트랙백 정보가 자동으로 안 뜨는 거지?? ㅡ.ㅡ)

:

로스트로포비치와 샤프란, 드보르작 첼로협주곡 Op. 104 1악장

리토르넬로 2009. 9. 15. 19:07






만약 당신이 로스트로포비치의 연주에 감동을 받았다면
샤프란의 연주를 들을 때까지 기다리시오.

-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 -
 



 

:

철거민 구술사 상영회 및 간담회 | 라디오 듣기

NUDA POTENZA 2009. 9. 14. 02:02


지난 월요일 용산참사현장에서 또 다른 꽃 한송이가 피어났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진행되어왔던 구술사 프로젝트의 첫 성과물이 공개된 것이다. 철거민들의 삶을 희.노.애.락에 맞춰 편집한 영상을 감상하고 구술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가게를 얻었을 때의 기쁨, 자본과 국가의 횡포에 대한 분노, 열사들을 떠올릴 때마다 밀려드는 슬픔이 다양한 음색, 성량, 말투, 그리고 몸짓으로 버무려져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락樂'이었다. 장사를 할 때 느꼈던 쏠쏠한 재미에서 알콩달콩 연애담까지. 일상 속에서 발굴한 소소한 에피소드들에 모두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존엄은, 비장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불편해했을지 모를, 거창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하찮은 것으로 여겼을지 모를 이야기 속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듯했다. 단순히 약자의 하소연이 아닌, 삶의 활력과 존엄의 발화로서의 구술사. 이는 이미 용산현장에서 매일매일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 그림과 시와 텃밭과 노래와 기도와 커피와 수다를 통해.

대화 중간에 앞으로의 바람이 무어냐는 질문이 나왔다. 구술자들은 모두 가수용 점포를 얻어 장사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혹자는 약간의 아쉬움을 보이면서 대 정부 요구사항 - 대통령 사과, 수사기록 공개, 책임자 처벌, 구속철거민 석방 - 이 언급되지 않아 의외라고 했다. 그때는 그냥 얼버무리고 말았는데, 솔직히 나는 반가웠다. 무거운 갑옷을 껴입지 않고 벌거벗은 채로 있어줘서 반가웠다.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재개발'
용산4구역 철거민 구술사 상영회 및 간담회 (2009년 9월 7일)


용산4구역 철거민 구술사 상영회 & 간담회

□ 일시 : 2009년 9월 7일 월요일 추모미사 이후 (8시~)
□ 장소 : 레아 앞마당
□ 주최 : 촛불미디어센터 레아 구술사팀

○ 프로그램
* 사회 : 넝쿨, 희망마차

1. 구술사 프로젝트 소개 (사회자)
2. 상영 : 구술사 예고편 상영 (20분)
3. 1차 구술사 프로젝트 참여자와의 대화
- 김성환, 유송옥, 정옥자, 최순경
4. 증정식 : 구술 영상 DVD, 구술녹취록 책
5. 용산4구역 철거민들과의 간담회
1) 용산4구역 철대위 노안나 총무님 발언
: 영상 본 소감, 철대위가 구술사를 함께 진행하자는 취지의 발언
2) 다른 철거민 분들의 영상 본 소감 듣기
3) 구술사 팀 소개
4) 구술사 프로젝트 향후 진행 내용 설명
: 구술사 향후 진행일정
: 구술사 결과물 활용 계획
: 구술사 참여하실 분들 동의서 받기


http://www.archive.org/download/YongsanActionRadioOralHistorySep7/20090907-oralhistory.mp3 에 파일이 있습니다.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재개발' 듣기 http://blog.jinbo.net/yongsanradio
촛불방송국 '레아' http://blog.jinbo.net/rhea
촛불미디어센터 http://cafe.daum.net/Cmedia
용산범대위 홈페이지 http://mbout.jinbo.net


:

통한다는 말 - 손세실리아

사는 얘기 2009. 9. 12. 06:11


통한다는 말




손세실리아




통한다는 말, 이 말처럼

사람을 단박에 기분 좋게 만드는 말도 드물지

두고두고 가슴 설레게 하는 말 또한 드물지



그 속엔

어디로든 막힘없이 들고나는 자유로운 영혼과

흐르는 눈물 닦아주는 위로의 손길이 담겨 있지



혈관을 타고 흐르는 붉은 피도 통한다 하고

물과 바람과 공기의 순환도 통한다 하지 않던가



거기 깃든 순정한 마음으로

살아가야지 사랑해야지



통한다는 말, 이 말처럼

늑골이 통째로 묵지근해지는 연민의 말도 드물지

갑갑한 숨통 툭 터 모두를 살려내는 말 또한 드물지




전태일열사 탄생 60주년 기념시집 <완전에 가까운 결단>
백무산, 조정환, 맹문재 엮음 / 2009년 / 갈무리 출판사


:

제1회 EIDF 녹화목록

뚝딱뚝딱 2009. 9. 4. 16:33

다큐를 좋아하고 다큐를 찍고 싶어하는 ㅅ군(일명 짐승종 ㅋ)에게 빌려주겠다고 하고서 목록정리를 했다.  
(혹시.. 내가 주겠다고 했니? 그렇담 미안하다.. '빌려'가 생략된 거.. ㅎㅎ)
내가 임의로 붙인 섹션명도 있다. 주로 짧고 구린 것들... ^-^;
 

1. <명예의 전당>
브룩클린 다리 / 즐거운 어머니 날 / 여정

2. <명예의 전당>
그녀 이름은 베트남

3. <명예의 전당>
마지막 수업

4. <다큐멘터리, 거장을 만나다>
ABC 아프리카 / 시간의 수레바퀴 / 앙코르의 사람들 / 누가 빈센트 친을 죽였는가

5. <일본>
히로히토 / 개와 귀신

6. <결혼과 가족>
왠지 작은 찻잔과 밥그릇 / 아메리칸 드림 / 아빠는 할아버지 / 고령화사회 일본 / 즐거운 나의 집

7.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자살특공대원의 진실 / 아라파트 / No. 17

8. <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돌아오지 않는 베트남 포로들 / 카슈미르 분쟁, 커지는 핵 위협 / 바미얀 9.11 전주곡 / 히로시마 한국인의 유언 / 소년병사

9. <EBS 기획>
진실을 말하지 않는 역사 (1), (2), (3)

10. <etc.>
마리나

:

하이 미스터 메모리 + 이장혁이 부르는, 시인과 촌장의 <좋은 나라>

흥얼흥얼 2009. 9. 3. 16:47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그곳에서 만난다면
슬프던 지난 서로의 모습들을
까맣게 잊고 다시 인사할지도 몰라요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그 푸른 강가에서 만난다면
서로 하고프던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냥 마주보고 좋아서 웃기만 할 거에요

그 고운 무지개속 물방울들처럼 행복한 거기로 들어가
아무 눈물 없이 슬픈 헤아림도 없이
그렇게 만날 수 있다면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그 푸른 동산에서 만난다면
슬프던 지난 서로의 모습들을 까맣게 잊고 다시 만날 수 있다면




:

혜화경찰서에서 - 송경동

NUDA POTENZA 2009. 8. 28. 05:45


오늘, 아니 어제 우공을 만나고 왔다.
평택공장에서 나름 분위기 좀 내보려고 손글씨로 편지를 썼는데 정작 부치질 못했다고 하니,
고맙게도 꼭 보내달라고 한다.
이 시도 함께 보낼까보다.




 

혜화경찰서에서



                                                                               송경동



영장 기각되고 재조사 받으러 가니

2008년 5월부터 2009년 3월까지

핸드폰 통화내역을 모두 뽑아 왔다

나는 단지 야간 일반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잡혀 왔을 뿐이었다

힐금 보니 통화시간과 장소까지 친절하게 나와 있다

청계천 톰앤톰스 부근……



다음엔 문자메시지 내용을 가져 온다고 엄포 놓는다

함께 잡혔던 촛불시민은 가택수색도 했고

통장 압수 수색도 했댄다

이메일을 압수 수색하겠다고는 않는다

그리곤 의자를 뱅글뱅글 돌리며

웃는 낯으로 알아서 불어라 한다

무엇을,

나는 불까



풍선이나 불었으면 좋겠다

풀피리나 불었으면 좋겠다

하품이나 늘어지게 불었으면 좋겠다

하모니카나 불었으면 좋겠다

트럼펫이나 아코디언도 좋겠지



1년치 통화기록으로

내 머리를 재단해 보겠다고,

몇 년치 이메일 기록 정도로

나를 평가해 보겠다고,

너무하다고 했다



나의 과거를 캐려면

최소한 저 고비사막 모래무지에 새겨져 있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정보 정도는 검색해 와야지

저 바닷가 퇴적층의 몇 천M는 채증해 와 대놓고 얘기해야지

저 새들의 울음, 저 서늘한 바람결 정도는 압수해 놓고 얘기해야지

그렇게 나를 알고 싶으면

사랑한다고 얘기해 줘야지, 이게 뭐냐고.



:

8.29(토), 4시, 범국민 추모의 날 - 시청광장에 열사들의 분향소를

NUDA POTENZA 2009. 8. 26. 18:22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용산참사 7개월!

이제, 우리의 힘으로 광장을 열고, 열사들의 분향소를 차리고, 지켜냅시다!

8월 29일(토), 4시, 시청광장에 모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