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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5 쎄르반스키 Szervánszky
  2. 2009.08.09 [일본] 쌍용차파업 탄압을 규탄하는 한국대사관 항의방문 소식
  3. 2009.08.08 The pretender - Foo Fighters
  4. 2009.08.02 맑스와 엥겔스의 20문 20답
  5. 2009.08.01 [펌] Workers Creating Hope : Factory Occupations and Self-Management (먼쓸리리뷰) 1
  6. 2009.07.31 [펌] 기본소득을 향하여 - 좌익의 정치적 입장 (프로메테우스)
  7. 2009.07.30 7월 28~29일 쌍용차 풍경
  8. 2009.07.27 [펌] "쌍용차 공장에 의료진 출입을 보장하라" (프레시안)
  9. 2009.07.24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 권지영 님 눈물의 호소 (2009년 7월 23일)
  10. 2009.07.24 6월 28일 용산학살에 항의하는 일본 동지들 (영상 + 항의서한 전문)

쎄르반스키 Szervánszky

리토르넬로 2009. 8. 25. 03:53


리토르넬로 섹션에 뭘 포스팅할까 생각하다가 쎄르반스키 Szervánszky가 떠올랐다.

한번의 마주침만으로 가슴 속 깊이 파고드는, 그래서 어렴풋한 기억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그런 것이 있다.
나에겐 쎄르반스키의 음악이 그렇다. 그의 음악 중 내가 아는 거라고는 Wind Quintet No.1 밖에 없다.  
Wind Quintet 전곡도 아니고 No.1만, 그것도 딱 한번 들어봤을 뿐이다.
단 한번의 감상 이후 완전히 매료된 나는 인터넷을 뒤지고, 음악 전공자에게 물어보고,
유럽여행 가는 사람에게 CD를 부탁하는 등 온갖 부산을 다 떨었었다.  

그러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CD입수에 실패했고,
아마존에 주문할 만큼 열성적이진 않았던 나는 그냥 그렇게 묻어둔 채 가끔씩 유투브를 검색해보곤 했다. 
그.런.데. 예전에 쎄르반스키의 관현악 UCC를 발견한 데 이어, [wow~]
드.디.어. 며칠 전 목관5중주 UCC를 발견했다. [olleh!!]
비록 1악장 뿐이지만 반갑기 그지 없다. ㅠ.ㅠ



 E. Szervánszky  
 Wind Quintet No.1 Mv.1 
 Berlin Philharmonic Wind Quintet


쎄르반스키의 음악을 만난 건 무려 4년 전에 보았던 Wind Quintet 공연에서였다.
그때 C. 르페브르, 무진스키와 함께 연주되었는데,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낯선 이가 바로 쎄르반스키였다.
(총 네 작품이었는데 다른 하나는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무진스키는 어디선가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었다.
샤를 르페브르는 아마 앙리 르페브르 덕분에 괜한 친근감을 느꼈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H. 르페브르를 잘 아는 것도 아니다. 그냥.. 이름만 안다. -.- )

아니나 다를까 연주자가 소개하길 쎄르반스키의 Wind Quintet은 자신들의 공연이 한국 초연이라고 했다.
Wind Quintet만이 아니라 쎄르반스키 자체가 초연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당연하게도 음악 역시 낯설었는데, 뭔가 서늘했다.
서늘하다는 말이 으레 떠올리게 하는 공포스러운 느낌(간담이 서늘... 뭐 이런 식?)이 아니라,
유쾌하게 서늘한 낯섦이었다. 마치 "the wind that blows through me" 같은.
 
까마득한 기억을 더듬어 쓰는 거라 자신은 없지만 그때의 느낌을 옮겨보면...
르페브르의 작품은 클래식 하면 떠올릴법한, 고전파 음악을 충실히 잇는 그야말로 '클래식' 음악이었다.
4/4박자에 밝고 경쾌한 선율. 어떠한 깨짐도 서걱거림도 없는 안정적인 협화음.
반대로 무진스키의 작품은 클래식과 재즈 사이를 오가는 음악이었다.
빠르게 몰아치는 격정적이고 드라마틱한 선율이 인상적이었던 음악.  

그런데 쎄르반스키가 주는 느낌은 아주 묘했다.
협화음도 불협화음도 아닌, 안정도 격정도 아닌, 클래식도 모던도 아닌, 그 중간쯤 어딘가.
그렇지만 절충이나 타협으로서의 중간이 아니라 둘과는 완전히 다른, 그런 새로운 오묘함.
양 끝점을 이은 선상(線上)의 어딘가가 아니라 이미 그 선을 벗어난 어딘가에 있었다.

요런 느낌은 다음 곡에서도 이어진다.
타악이 리드하는 오케스트레이션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강렬한 음악.  



 E. Szervánszky 
 Hat zenekari darab(= six pieces for orchestra) VI. Allegro molto 
 Zuglói Filharmónia Szent István Király Szimfonikus zenekar 



***

Endre Szervánszky  (1911. 12. 29 - 1977. 6. 25)

헝가리 작곡가. 어린 시절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1922-1927년 프란츠 리스트 음악 아카데미를 다녔다. 프로연주자로 몇 년간 활동한 후, 1931년 Albert Siklós 아래서 작곡을 공부하기 위해 아카데미로 돌아왔다. 1930년대에는 헝가리안 라디오(Hungarian Radio, '라디오 부다페스트'라고도 한다)를 위한 작품을 작곡했고, 1942-1948년에는 국립음악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훗날 리스트 아카데미의 작곡과 교수로 일했다. 형제로 화가 Jenö Szervánszky와 바이올리니스트 Peter Szervánszky가 있다.

그의 음악은 그의 선배들인 Béla BartókZoltan Kodaly 같은 민속음악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만년에는 음렬주의(serialism)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Wikipedia)

:

[일본] 쌍용차파업 탄압을 규탄하는 한국대사관 항의방문 소식

NUDA POTENZA 2009. 8. 9. 17:39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도 많다, 라고 감히 말해본다.
48:52 같은 숫자놀음, 으로는 결코 측정될 수 없는 그 무엇.

 



쌍용자동차 파업에 대한 경찰탄압에 50명이 한국대사관에서 항의



5월 22일 파업 돌입 이래 연일 격렬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공장점거투쟁은 8월 4일 3000명의 경찰에 의해 무력으로 제압당하기 시작했다. 공격 2일째인 8월 5일에는 전 공장이 제압당할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파업노동자, 가족, 지지자들의 공장 안팎에서의 필사적인 투쟁에 의해 제2도장공장이 유일하게 제압당하지 않았고, 노동자가 농성하고 있는 상태로 오늘(6일) 아침을 맞았다. 그간 일본 대부분의 대중매체는 현지에서의 경찰과 노동자 간의 격렬한 공방을 보도하지 않았다.


홍콩의 국제NGO인 <아시아모니터 자료쎈터>의 요청으로 8월 6일 한국대사관 세계동시 항의행동이 제기되었다. 4일 일본에서도 전노협, 전일건연대노조, 수도권의 노동자·시민단체, 개인들에 의해 요청되어 한국대사관에서의 항의행동이 급히 조직되었다.


韓国大使館そばの交差点でシュプレヒコール 韓国大使館前でシュプレヒコール 韓国大使館前でシュプレヒコール

무더운 8월 6일 오후 1시 한국대사관 근처 아리스가와미야 기념공원에서 약 50명의 노동자·시민이 깃발과 플랜카드를 가지고 모였다. 전노협의 나카오카 모토아키 사무국장이 행동의 목적과 방침을 간단히 설명했고 레이버넷의 야스다 유키히로가 쌍용투쟁의 과정과 현황을 보고했다. 그리고 서둘러 대사관을 향해 출발했다.


사전에 들은 바대로 한국대사관은 삼엄한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었고, 우리의 행동은 경시청과 관할인 아자부경찰에 의해 완전히 경계되었다. 대사관에서 150미터 정도 떨어진 건널목에서 전원이 대기해야만했고, 대표 5명씩 뿔뿔이 흩어져 대사관에 항의하는 것이 허가되었다. 대사관으로 출발하기 전 참가자 전원이 ‘경찰의 파업탄압을 규탄한다’, ‘노조와 협의하라’, ‘농성노동자에게 물과 음식과 의약품을 주라’ 등의 구호를 몇 번이고 외쳤다.


우리 50명은 배로 늘어난 경찰의 경비를 돌파할 여력이 없었고, 할 수 없이 경찰의 지시대로 5명씩 7조로 나누어 차례대로 대사관까지 걸어가 대사관 반대편 도로에서 대사관을 향해 항의 구호를 외쳤다.


대사관 앞에서는 대사관을 향해 각 조가 생각한 요구와 분노를 반복해서 외쳤다. 참가자 전원의 의사를 담은 ‘실력행사를 통한 쌍용차파업 진압과 노조에 대한 공격에 항의한다’라고 제목을 단 한국대사관과 이명박에게 보내는 요청서를 읽고 대사관의 우편함에 넣었다. 일한노동자의 연대의 힘으로 쌍용자동차와 한국노동자 투쟁의 승리를 쟁취하자는 결의를 힘껏 표현했다.

韓国大使館前でシュプレヒコール 韓国大使館前でシュプレヒコール  韓国大使館前でシュプレヒコール

겨우 이틀 준비했고 평일 점심때인데도 긴급행동에 50명이 참가한 것은 중요하다. 한국노동자의 강력한 투쟁의 자세가 우리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며 우리의 연대를 끌어낸 것이다. 우리는 한국의 투쟁으로부터 오랫동안 많은 용기와 격려를 얻어왔음을 새삼 깨달았다. 격렬하게 전개된 쌍용투쟁은 6일 노사협의가 재개되어 최종국면에 들어섰다. 이 날의 행동은 미약하나마 일본노동자·시민의 연대를 보여줄 수 있었다. 쌍용노동자 힘내라! 한국금속노조의 전진을!



다카헤이 마사히토 (APWSL 일본위원회)



(원문 : http://www.labornetjp.org/news/2009/sanyonm/

:

The pretender - Foo Fighters

흥얼흥얼 2009. 8. 8. 23:52

고화질 뮤직비디오! 꼭 보시길!!


 


Keep you in the dark
You know they all pretend

Keep you in the dark
And so it all began

 
Send in your skeletons
Sing as their bones go marching in... again
The need you buried deep

The secrets that you keep are ever ready

Are you ready?

I'm finished making sense
Done pleading ignorance
That whole defense

 
Spinning infinity, boy
The wheel is spinning me
It's never-ending, never-ending
Same old story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I will never surrender?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I will never surrender?
 
In time our soul untold
I'm just another soul for sale... oh, well
The page is out of print
We are not permanent
We're temporary, temporary
Same old story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I will never surrender?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I will never surrender?
 
I'm the voice inside your head
You refuse to hear
 
I'm the face that you have to face

Mirrored in your stare

I'm what's left, I'm what's right
I'm the enemy

I'm the hand that will take you down
Bring you to your knees

So who are you?
Yeah, who are you?
Yeah, who are you?
Yeah, who are you?
 
Keep you in the dark
You know they all pretend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I will never surrender?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I will never surrender?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Keep you in the dark)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 know they all... pretend)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I will never surrender?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Keep you in the dark)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 know they all... pretend)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I will never surrender?


So who are you?
Yeah, who are you?
Yeah, who are you?

:

맑스와 엥겔스의 20문 20답

사는 얘기 2009. 8. 2. 04:58


그 시절에도 이런 문답놀이가 있었다니.. 신기할 따름 ㅎㅎ
배경음악은 아저씨 버전의 "My Favorite Things" (Johnny Hartman) ^ㅁ^ 





마르크스의 고백

 

* 이 고백(1865)은 당시 영국과 독일에서 회람되던 설문지에 대한 마르크스의 응답을 나타내고 있다. 비록 반쯤은 익살맞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 답변들은 그의 성격을 조명하고 있다.


좋아하는 덕목 : 소박성

좋아하는 남성의 덕목 : 강인함

좋아하는 여성의 덕목 : 연약함

귀하의 주된 성격 : 초지일관

귀하가 생각하는 행복 : 투쟁

귀하가 생각하는 불행 : 복종

귀하의 최대의 약점 : 경신(輕信)

가장 싫어하는 결점 : 노예근성

싫어하는 인물 : 마아틴 터퍼

즐겨하는 일 : 독서에 몰두하기

좋아하는 시인 : 셰익스피어, 아이스퀼루스, 괴테

좋아하는 산문작가 : 디드로

좋아하는 영웅(남자) : 스파르타쿠스, 케플러

좋아하는 영웅(여자) : 그레트헨

좋아하는 꽃 : 월계수

좋아하는 색깔 : 붉은 색

좋아하는 이름 : 라우라, 예니

좋아하는 음식 : 생선류

격언 : 인간에 관한 것이라면 모두 나와 관계가 있다 (Nihil humani a me alienum puto)

좌우명 : 모든 것을 회의하라 (De omnibus dubitandum)


Written in English

Reminiscencers of Marx and Engels,

Moscow, 1956. p. 266.




엥겔스의 고백


1868년 4월 초, 런던


* 이 해학적인 엥겔스의 「고백」은 마르크스의 큰딸, 예니의 앨범에 수록된 내용에 따라 여기 싣는다.


좋아하는 덕목 : 명랑

남자가 갖추어야 할 특질 : 다른 사람의 일에 신경쓰지 않는 태도

여자가 갖추어야 할 특질 : 꼼꼼함

주된 성격상의 특질 : 모든 일을 어설프게 앎

귀하가 생각하는 행복 : 1848년산 프랑스 포도주 샤또 마르고[연대는 1848년 2월 혁명에 비유한 것이다.]

귀하가 생각하는 불행 : 치과에 가는 일

최대의 약점 : 무슨 일이든 너무 지나치게 하는 것

싫어하는 결점 : 위선

싫어하는 인물 : 잘난체하고 건방진 여자

가장 싫어하는 인물 : 스퍼어젼[광신적인 침례교 목사]

즐겨하는 일 : 놀리고 놀림당하는 일

좋아하는 영웅(남자) : 없음

좋아하는 영웅(여자) : 너무 많아서 딱 지목하기 곤란함

좋아하는 시인 : 괴테, 셰익스피어, 아리오스토 등등

좋아하는 산문작가 : 괴테, 레씽, 자멜슨 박사[당시 엥겔스를 치료했던 맨체스터 거주 독일인 안과의사. 문학동인.]

좋아하는 꽃 : 블루 벨

좋아하는 색깔 : 아닐린 색 이외에는 전부

좋아하는 음식 : 샐러드(차가운 것), 아일랜드식 스튜(뜨거운 것)

격언 : 무소유

좌우명 : 편안히 마음먹기


Written in English


Published according to

the typewritten copy.




출처 : ꡔ마르크스 엥겔스의 문학예술론ꡕ, 「제8부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고백」, 495~497쪽

:

[펌] Workers Creating Hope : Factory Occupations and Self-Management (먼쓸리리뷰)

뚝딱뚝딱 2009. 8. 1. 00:48

Workers Creating Hope:

Factory Occupations and Self-Management


by Shawn Hattingh



Introduction

In most countries, political leaders and bosses are using the global economic crisis to once again unleash an attack on workers and the poor.  As part of this, we have seen corporations around the world trying to make workers pay for the crisis by retrenching tens of millions of people.  In the most extreme cases, workers arrive at their companies in the morning and are told they no longer have a job.  With all these retrenchments, corporations are not just taking away jobs but they are also attacking people's dignity.  They are literally throwing people into a very uncertain world where it is getting harder and harder to even get the basics of life such as food and shelter.  Of course, the corporate elite are not worried if people starve or live in misery, what they care about is their profit margins and bottom lines.  Through retrenchments, therefore, the elite are waging a war on workers and the poor in the name of corporate survival and profit prospects.  Fortunately, workers around the world have started resisting.  Strikes against retrenchments have occurred from France to China and from Greece to South Korea.  In some cases, workers have even kidnapped their bosses and occupied factories and offices to stop being made 'redundant.'1  It is through this type of direct action that the workers involved are winning concessions from the elite.  Indeed, workplace occupations seem to be one of the most effective ways for people to win their demands and reclaim their dignity back from the elite.

Worker Occupations Are Spreading

A few years ago, it would have seemed crazy to even suggest that workers across the world would be starting to once again occupy their factories to stop closures and retrenchments.  The only place this seemed to happen up until recently was in Argentina.  With the crisis in Argentina in 2001 hundreds of workplace occupations occurred.  In the end, over 200 factories were recovered by workers and in many cases they became democratically run by the workers themselves.2  Nonetheless, few even imagined that factory occupations and self-management would become a possibility in many other countries.  Certainly, in every country around the world retrenchments have been rife over the last 20 years, but staging direct action to stop this through occupations did not look like a realistic option.  For example, in South Africa hundreds of factories have closed since the 1990s, but trade union leaders did not even consider occupations as a viable strategy to combat this.  Within the last several months, however, factory occupations have occurred in at least a dozen other countries besides Argentina.  Once again direct action and even talk of worker self-management are back on the agenda of many workers.

Even in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where Thatcher's brutal attack on the coal miners in 1984 left lasting scares amongst workers and the poor, workplace occupations have occurred.  When the car parts manufacturer Visteon informed workers that the company would be shutting its doors, the workers decided to occupy the company's plants.  They were furious as they had only been given 6 minutes notice and a severance package that was paltry.  For over a month, the workers occupied Visteon's buildings despite the threat of arrest.3  In the end, even though they could not save their jobs, they won a severance package that was worth ten times the original offer.  In the process, the Visteon workers regained the dignity that the management tried to strip them of.  Similarly, when workers at Prisme Packaging in Dundee were told that the company was shutting its doors, they staged a 51-day sit-in.  They had decided that they were not willing to lose their jobs and said that they wanted to re-open Prisme as a co-operative under self-management.  For them, victory came when they managed to secure funding for their co-operative venture.4

Similar stories of workplace occupations have also occurred in the Republic of Ireland.  Earlier this year, workers at the Waterford Crystal factory were informed by the companies liquidators -- Deloitte and Touch -- that they no longer had jobs and that they would not even receive severance pay.  The workers decided to defend their livelihoods by staging an occupation.  In response Deloitte and Touch sent in a private security force to threaten and intimidate the workers.  Eventually, however, 10 million Euros was made available for a severance fund and negotiations are now underway for some of the workers to keep their jobs.5

Factory and workplace occupations have also been taking place in several countries on continental Europe.  When the current crisis first struck, in late 2007, 300 workers at Frape Behr in Spain occupied their workplace to stop retrenchments.  As part of this, community activists and supporters surrounded the building and protested in solidarity with the workers inside.6  At the same time as this was occurring, workers in Serbia were occupying their factory, Shinvoz, to prevent it being privatized.7  In France, workers under the threat of retrenchments have also charged into the offices of their bosses and held them until their demands have been met.  For example, at FM Logistics 125 workers invaded a managers meeting and held the bosses hostage.  The reason the workers did this was because the company had formulated a plan to retrench over 470 workers due to the current economic crisis.  After only one day of 'captivity,' the managers of FM Logistics agreed to re-examine their retrenchment plans.  Similar 'bossnappings' have also occurred at the French holdings of Sony, 3M, and Cattepillar.  The majority of the French public have supported these 'bossnappings.'  This support has meant that the French state has not been able to move against the workers involved.8

Over the last few months, factory occupations have also been taking place in Turkey.  Workers in Turkey have been hit extremely hard by the crisis with over 500,000 people losing their jobs since September 2008.  In order to stem this, workers in a number of factories -- such as MEHA textiles and Sinter Metal -- embarked on workplace occupations.  The Turkish state, however, has reacted harshly and used security forces to drive the workers out.  Nonetheless, the workers then camped outside of the factories and their resistance has continued.  Recently, the workers at Sinter held a celebration to mark their 100th day of resistance.9

North America has also seen a string of workplace occupations.  Due to the collapse of the auto industry in Canada, workers have occupied 4 different plants because they had been refused any compensation.  Reportedly, the workers were occupying the plants in order to prevent machinery being removed by the liquidators.  In fact, they were using this tactic in order to force the bosses and the liquidators to the negotiating table.  Likewise, in the United States, there have also been a number of occupations.  The most well know was the Republic Windows and Doors occupation.  The occupation occurred because the workers at the plant were given just 3 days notice that it was to be shut.  To add insult to injury, it turned out that Republic was closing because the Bank of America -- which had received billions of dollars of public money in bailouts -- refused to extend the company's credit.  Again the occupiers received massive public support.  Subsequently, the workers won severance pay and the company has opened under new ownership -- meaning some jobs, but certainly not all -- have been saved.10

With the current global economic crisis, Argentina has once again been taking the lead in occupations and turning occupied factors into worker self-managed institutions.  Under the threat of downsizing and pay cuts, 10 factories have been occupied in Argentina since 2008.  The workers have taken this action to stop the owners from declaring bankruptcy.  Indeed, it has been a strategy of the Argentine business elite to use crises to declare insolvency, then fraudulently liquate assets and suddenly open the business under a new name a few months later.  A number of the newly occupied factories have also received major support from the older self-managed factories.11  Already, workers at least one of the 10 occupied factories -- Arrufat Chocolate -- have elected to take over the factory permanently and operate it on a democratic basis.  They have already gone into production using generators and are turning Arrufat into a viable worker self-managed operation.12

Conclusion

The current economic crisis has seen corporations unleash a series of attacks on workers.  This has included retrenchments, wage freezes, and in some cases closers.  In many parts of the world, workers have responded with their own actions.  These have included workplace occupations and even in some instances complete factory takeovers with the aim of embarking on self-management.  As such, these workers are finding their own solutions to the crisis.  The actions of these workers are inspirational.  It seems likely that more and more workers will begin adopting and adapting the idea of factory occupations as a viable way to save jobs and reclaim the dignity that bosses have tried to take away from them.  Perhaps what we are also seeing through the occupations, takeovers, and self-management is a glimpse of what a post-capitalist world, created by the workers and the poor themselves, would look like.  Indeed, hopefully the factory occupations that we are beginning to see are an embryo of a different world -- a world where there are no bosses, where workers manage themselves, where the economy is democratically planned through worker and community assemblies, where there are no hierarchies, where the environment is not raped, and where the goal is to meet peoples' needs and not make profits.


1  Naomi Klein and Avi Lewis, "Fire the Boss: The Worker Control Solution from Buenos Aires to Chicago,"15 May 2009.

2 Marie Trigona, "FASINPAT (Factory without a boss): An Argentine Experiment in Self-management."  In Spannos, C (ed.) Real Utopia: Participatory Society for the 21st Century, AK Press, 2008.

3  www.libcom.org/tags/visteon-occupation

4  Left Luggage, "Dundee: Prisme Occupation Workers Save Their Jobs," IndyMedia, 24April 2009.

5  Naomi Klein and Avi Lewis, "The Cure for Layoffs: Fire the Boss!" 20 May 2009.

6   Freedom Fight, "Catalan, Serbian Workers 'Squat' in Factories," ZNet, 21 January 2008.

7  Freedom Fight, "Letter of Support to Factory Occupations in Serbia," ZNet, 9 January 2008.

8  Christopher Ketcham, "Enraged about Corporate Greed?  Kidnap Your Boss," 1 May 2009.

9  Eren Buglalilar, "Deepening Crisis, Growing Resistance: Workers in Turkey," MRZine, 27 April 2009.

10  "Chicago Window Factory Reopens with Occupying Workers Back on the Job," DemocracyNow! 15 May 2009.

11  Marie Trigona, "Argentine Factory in the Hands of the Workers: FASINPAT a Step Closer to Permanent Worker Control," 27 May 2009.

12  Klein and Lewis, "The Cure for Layoffs: Fire the Boss!" op. cit.


Shawn Hattingh works for the International Labour Research and Information Group (ILRIG) in Cape Town.
URL: mrzine.monthlyreview.org/hattingh150609.html
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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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기본소득을 향하여 - 좌익의 정치적 입장 (프로메테우스)

뚝딱뚝딱 2009. 7. 31. 01:36
[번역] 기본소득을 향하여 - 좌익의 정치적 입장
프로메테우스 메일보내기

기본소득제도는 21세기형 사회복지 제도로 최근 세계 곳곳에서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최초에 일부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고안된 기본소득제도는 브라질, 나미비아 등에서 정책화되고 있으며,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도 활발하게 정책 차원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 홈페이지 자료실에 있는 원문을 번역한 것입니다. 독일에서의 기본소득 논쟁 지형과 좌파정당 안팎의 입장을 개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글입니다.

한국에서는 최근 사회대안포럼(http://alternative-forum.tistory.com 운영위원장 금민)이 기본소득과 관련한 포럼을 연속으로 주최하고,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와 곽노완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교수가 한국형 기본소득 모델을 발표하면서 기본소득이 21세기 경제 대안 정책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사회당은 기본소득위원회를 특별위원회로 설치해 한국 정당 최초로 기본소득을 사회 의제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로메테우스>

발표 / 카트야 키핑(독일 좌파당 부대표, 연방하원의원)

△ 카트야 키핑
무엇보다도 12차 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 대회에 초대되어 여러분들에게 기본소득 아이디어에 관한 좌익의 정치적 입장을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점에 대해 매우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기본소득이 어떻게 쟁취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논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보다 지배적인 정치 투쟁 안에서 우리의 처지가 어떤지를 분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본소득이 어떻게 실행되고 쟁취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답하기 전에 제가 여러분에게 독일에서 있었던 논쟁들의 간략한 개관을 말씀드리고자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I. 독일에서 있었던 논쟁들의 개요

지난 5년에 걸쳐 기본소득 아이디어는 대중성을 획득했습니다. 기본소득은 토크쇼와 신문 모두에서 토론 주제가 되었습니다. 매우 다양한 배경들을 지닌 정치 재단들이 이러한 주제를 그들의 의제로 삼고 있습니다.

독일 기본소득 네트워크의 발전은 늘어나는 관심의 한 예입니다.

이 네트워크는 2004년 7월 베를린의 사회과학연구센터에서 창설되었는데, 이 때 동시에 실업수당 개혁에 관한 종합 정책인 ‘하르츠 IV’가 연방상원에서 채택되었습니다. 이런 조우는 매우 상징적인 것이었습니다! 정치 계급이 실업자에 대한 억압과 배제를 증가시키는 법률 꾸러미를 채택하고 있는 동안 시민사회의 몇몇 대표자들은 기본소득 아이디어를 지지하기 위해 모였던 것이니까요.

창립 당시에 이 네트워크는 실업자운동, 교회그룹, 과학자와 다양한 정당들의 대표자들 등 매우 다른 배경들을 지닌 약 50명의 회원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로부터 4년 후인 2008년에는 이 네트워크가 1500명 이상의 회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 네트워크 그룹도 점점 더 많은 도시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독일 네트워크는 특정한 기본소득 모델을 지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본소득 네트워크를 설립할 때, 창립 회원들은 조건 없는 기본소득이란 이름을 쓸 가치가 있는 어떤 모델이 반드시 충족시켜야 할 다음의 네 가지 기준에 합의했습니다.

1. 생계 보장을 제공해야 합니다. 우리는 특정한 액수를 언급하지 않지만, 대강의 지침은 있습니다. 이는 기본소득이 적어도 사람들이 빈곤 속에서 생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2. 개인별로 수급 자격이 주어져야 합니다.

3. 자산 심사가 전혀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기본소득을 받기 위해 자신이 가난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4. 기본소득에 대한 대가로서 노동 요구가 없습니다!

어떤 범위까지는 약국 체인점 소유주인 성공적 사업가 괴츠 베르너가 점증하는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노동 요구에 반대하는 그의 주장 방식은 매우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좌익의 입장에서 보면 그의 역할은 또한 양면적입니다. 제가 이를 언급하는 것은 그를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여러분들이 좌익들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몇몇 논쟁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한 토크쇼에서 기본소득이 도입된다면 그의 종업원들에게 더 낮은 임금을 지불하기를 바라는지 더 높은 임금을 지불하기를 바라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물론 더 낮은 임금이죠.” 여러분들이 상상할 수 있는 바와 마찬가지로 좌익의 입장에서 보면 사업가가 더 낮은 임금을 지불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 때 이는 매우 우려할만한 것입니다.

사회단체들의 상황

예를 들어, 가톨릭 사용자 운동, 가톨릭 청년단, 녹색당 청년 조직 등과 같이 조직 전체가 기본소득 아이디어를 지지하는 몇몇 단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단체들에서는 기본소득이 뜨거운 논쟁의 주제이고 심지어 극단적인 충돌이 있기도 합니다. 동일한 단체 내에서도 기본소득이 우리 문제들에 대한 유일한 하나의 해법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고, 기본소득이 악마보다 더 나쁘다고 확신하는 사람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노동조합 관료들은 이러한 아이디어에 반대하는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때로는 그들이 이 싸움에서 마키아벨리가 그의 책 <군주론>에서 언급했던 조언 모두를 따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럼에도 심지어 노동조합 내부에서조차 기본소득 지지자들이 상당수 늘어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노동조합 청년 조직과 노동조합 내 실업자를 대표하는 그룹들 안에서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이 노동조합을 기본소득과 가까워지게 하고 싶다면, 청년 조직들을 접촉하십시오. 그들은 보통 관료들보다 더욱 개방적입니다.

독일 정당들 내부의 상황

80년대에 기본소득을 토론했던 것은 녹색당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리고 나서 이 아이디어는 오랫동안 망각되었습니다. 오랜 침묵이 흐른 후 이 주제를 다시 정치의 의제로 올려놓은 것은 새로운 좌파당 당원들의 주요 원천 가운데 하나가 된 예전의 PDS, 민주사회당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논쟁에서 결론을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PDS 내에서 다수가 그것에 찬성했었는지 아니면 반대했었는지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지난 몇 년에 걸쳐 점점 더 많은 녹색당 정치인들이 기본소득 아이디어에 매료되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발전은 또한 PDS의 대표자로서 제가 독일 기본소득의 무대에서 이러한 아이디어와 관련을 맺었다는 사실에 의해 고취되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정당들 사이의 경쟁이 기본소득 아이디어의 촉진을 돕는다면 좋은 것입니다. 지금 좌익과 녹색 기본소득 지지자들 사이에는 친밀한 협력이 있습니다.

사회민주당 내에서는 이 아이디어를 주장하는 약간의 지역 지부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기본소득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사회민주당 의원은 찾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저희 의회그룹에는 6명의 확고한 지지자가 있으며 관심 있는 사람들도 몇 명 있고 녹색당 의회그룹에는 10명이나 되는 지지자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진보입니다. 하지만 독일 의회 내에서 다수가 기본소득 아이디어를 지지하게끔 만드는 것은 까마득한 일입니다.

좌파당 내부의 상황

저는 좌파당 창당이 일반적으로 좌익의 목표에 부합하는 훌륭한 일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노동조합 보수파의 점증하는 영향력 탓에 기본소득에 반대하는 주장들이 점점 더 거칠어져왔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기본소득 아이디어가 창당 강령에서 토론할만한 가치가 있는 이슈로 언급되는 것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창당 강령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사회 그룹들과 함께 기본소득 이슈를 한층 더 토론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 저는 당 대회에서 다수가 기본소득에 대한 제안을 승인할 수 있을지 어떨지 의문스럽습니다. 그리고 51 퍼센트가 찬성에 투표한다고 할지라도 다른 49 퍼센트는 그러한 결정을 당을 떠나기 위한 근거로 삼을지도 모릅니다. 요약하자면, 기본소득은 강한 극성을 지닌 주제입니다. 이것은 기본소득 지지자들에게는 꽤 도전적인 상황입니다.

좌파당 내에는 기본소득 아이디어에 전념하는 매우 적극적인 연방연구그룹이 있습니다.

II. 좌익 입장의 한 예로서 연방연구그룹의 기본소득 구상

이제 좌파당 내의 기본소득에 관한 연방연구그룹이 지지하는 기본소득 모델을 소개할까 합니다. 저 또한 개인적으로 이러한 구상을 지지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좌파당 전체의 입장은 아니라는 것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 마지막 단계에서 이 구상은 16살과 그 이상의 모든 사람에게 950 유로의 기본소득을 제공합니다. 이 액수는 빈곤 위험 경계에 기초한 것입니다.

• 기본소득은 액수의 삭감이 없다면 다른 모든 소득원과 합쳐질 수 있습니다.

• 기본소득은 모든 소득원에 대한 35%의 부가세 + 사치품에 대한 세금 + 주요 에너지세로 재원이 마련될 것입니다. 총괄적으로, 인구의 가장 부유한 3분의 1은 기본소득의 도입 탓에 손해를 볼 것이고, 반면 중간층과 인구의 가장 가난한 3분의 1은 기본소득을 도입함으로써 이득을 볼 것입니다.

• 어떤 개인이 기본소득 수급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시민권보다는 거주지입니다.

사회적으로 헌신적인 사람들 다수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견지에서 우리는 기본소득의 도입이 다음과 같은 부가적인 조건들과 결합된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1. 기본소득은 적어도 시간당 8유로의 통상 최저임금과 결합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노동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임금을 받기를 원합니다. 기본소득은 임금의 대체물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2. 기본소득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노동의 재분배를 촉진시키기 위해 노동시간의 단축과 결합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기본소득은 성 평등을 위한 보편적인 투쟁 속에 위치해야 합니다. 오늘날 여성은 여전히 사회적 재생산 노동의 보다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는 적어도 사회적 재생산 노동의 50%는 남성이 수행하기를 원합니다. 사회적 재생산 노동은 균등하게 분배되어야 합니다. 시간의 정치학이라는 주제에 관해 제가 정말 매료되었던 한 이론을 언급해야겠습니다. 좌익 페미니스트인 프리가 하우그가 발전시킨 사위일체의 견해입니다. 이러한 견해에 따르면, 일하는 주는 다음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1. 노동, 2. 사회적 재생산 노동, 3. 사회적 혹은 정치적 활동, 4. 창조, 사랑 혹은 자신의 능력향상을 위한 시간.

4. 기본소득은 의심의 여지없이, 예를 들어 사회 보조 혹은 대학생 보조와 같은 현존하는 몇몇 사회 수당들을 대체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보험은 부담의 나눔에 있어서 균등과 연대를 위하여 기본소득의 도입 이후에도 남아있어야 합니다. 좌익의 관점에서 볼 때, 기본소득은 연금, 건강, 요양, 실업 보험 체계와 같은 현존하는 사회보험 형태들을 대체/대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지지하는 기본소득은 현존하는 사회보험 형태들에 덧붙여지는 것입니다.

5. 장애인처럼 특별한 요구가 있는 사람을 위해 우리는 계속해서 그들의 특정한 환경을 반영하는 유용한 추가적인 지원 형식을 필요로 합니다.

6. 기본소득을 위한 투쟁은 지구적인 사회적 권리로서의 기본소득을 위한 투쟁 속에 위치해야 합니다.

7. 기본소득은 새로운 교육 윤리와 결합되어야 합니다. 현존하는 교육 체계는 여전히 억압과 강제의 방법들을 통해 강력히 지배되고 있습니다. 이 대신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결정권을 북돋우는 교육 체계입니다.

우리가 무엇보다 시민사회 내에서 다수의 지지를 받을 경우에만 의회에서 다수를 획득할 기회를 가질 것입니다. 인구의 다수가 설득된다면 우리는 정당들 내의 기회주의 경향에 의존할 수도 있습니다. 시민사회의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 우리는 기본소득의 장점들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좌익의 입장에서 제가 이루고 싶은 것입니다.

III. 좌익의 정치적 입장에서 기본소득의 장점들

• 정치적 논쟁에서 평등과 자유는 종종 서로 모순되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기본소득은 이러한 두 가지 목표를 모아내는 프로젝트입니다. 기본소득은 모든 사람을 결핍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입니다. 보조를 요청해야만 하는 것에서 오는 굴욕감은 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기본소득은 자기결정권을 가져다줍니다.

• 현존하는 사회 수당들은 낙인을 찍는 억압적인 것으로 간주됩니다. 기본소득은 그것과 정반대로 낙인을 찍는 것도 억압적인 것도 아닙니다. 그 결과 감춰진 빈곤의 문제 혹은 보다 적절하게 “수치스런 빈곤”으로 표현될 수 있는 문제는 해결될 것입니다.

• 결핍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은 사람들을 그들의 고용주들에 맞서는 보다 나은 협상의 지위에 올려놓습니다. 오늘날 저임금과 심지어 지불되지 않는 추가 노동시간이 종종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직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실업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실업자가 되는 것은 여전히 빈곤, 배제, 억압의 체제로 굴러 떨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본소득의 도입은 따라서 고용인들의 지위를 강화시킬 것입니다. 이는 또한 그들의 협상력도 강화시킬 것입니다. 향상된 협상의 지위는 더 높은 임금과 노동시간의 단축을 이끌 수 있고 노동 조건의 민주화 과정 또한 시작할 수 있게 합니다.

• 이미 언급했듯이, 기본소득은 일반적인 노동시간의 단축을 보다 쉽게 해줍니다. 이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능력 향상을 위해 또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보다 많은 시간을 쓰도록 허용합니다.

• 모든 시기에 소득이 제공된다는 것을 아는 데서 오는 든든함은 연대에 기초한 경제 활동 양식을 북돋우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기본소득은 최소한의 재정 안정 수준을 보장함으로써 사람들을 착취에 덜 취약하도록 해줍니다.

기본소득이 트로이의 목마로 역할하며 내부로부터 자본주의의 붕괴를 불러올까요, 아니면 편안히 자본주의의 틀 속으로 편입될 수 있을까요? 이는 이론이 분분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것이 자본주의에 고유한 “유용성” 논리를 깨뜨린다는 것입니다. 기본소득의 도입이 체제 전환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윤 동기 너머를 내다보는 경제 형태를 위해서는 훨씬 더 나은 조건을 창출할 것입니다.

IV. 점진적으로

저는 우리가 기본소득의 도입을 곧바로 달성할 수 있을지 어떨지 의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다음과 같은 이중 전략을 제안합니다. 우리는 전반적으로 기본소득 아이디어에 대한 옹호를 계속해야 하고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치 영역에서는 기본소득의 도입을 향하는 구체적인 첫 단계를 위해 싸워야 합니다.

아마도 아이, 연금생활자 혹은 대학생을 위한 기본소득이 첫 도입 단계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다음 단계는 전액 급여를 받는 안식일의 도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더 나아가면 실업자를 위한 현존 사회수당이 개선되어야 하고, 기본소득의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합니다. 이는 충분한 조건부 소득 이전을 뜻합니다. 이는 자산 심사를 가능한 한 제한하고 노동 요구 또한 제거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러한 방향에서 점진적으로 다수가 이미 기본소득에 근접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상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나머지를 위해 기본소득을 도입하는 것은 보다 쉬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꿈을 갖고 있습니다. 어느 날 사람들이 서로에게 말할 것입니다. “옛날 옛적에, 먼 옛날에 사람들이 기본소득이 있는 삶을 상상할 수 없었다고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지금은 우리가 기본소득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고대하고 있는 날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원문] Kipping, Katja, “Moving to Basic Income(BI): A left-wing political perspective”, 12th Basic Income Earth Network Congress(Jun 2008).
[번역] 최광은 / 사회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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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29일 쌍용차 풍경

NUDA POTENZA 2009. 7. 30. 17:54
 

27일 월요일 용산에서 앞으로 쌍차에서도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 토요일 출입통제 때문에 담배만 피고 돌아왔던 게 아쉬웠던 터라 다시 평택에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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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들이 공장 안 노동자들과 미사를 봉헌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히며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측 노동자(써놓고 보니 정말 기가 막히는 단어의 조합이다)들이 들고 있는 현수막과 피켓, 그리고 그들의 태도에 격분한 몇몇 분들이 있어서 잠깐 고성이 오가기도 했는데, 이때 한 사측 노동자가 하는 말.
"아니 천주교 신자라는 분들이 왜 이렇게 입이 거칠어요~" 그 능글능글함에 몸서리가 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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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생수들.
사측은 공장 안에 물이 충분하다는 이유로 생수반입을 저지한다. 사실이다. 왜냐하면 하루종일 꽁꽁 잠그고 있다가 아침이 되면 사측 노동자들이 씻기 위해 물을 틀기 때문이다. 공장 안 노동자들은 그때 최대한 물을 받아둔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반입하려고 하는 건 그냥 물이 아니다. '마실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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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도 불법채증은 계속된다. 사복경찰인지 전속파파라치인지 알 수 없는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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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들의 진입은 실패했고, 가대위 천막 옆 인도에서 촛불문화제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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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
강기갑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평택과 인연이 깊은 문정현 신부님, 기자들, 생중계팀.
이때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그래, 제발 비 좀 와라.. 퍼부어라.. 했지만, 잠깐 흩내리다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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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 후 공장을 바라보며 촛불을 흔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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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생명평화미사.
종교행사임을 의식했는지 미사 동안에는 사측의 선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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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왼쪽부터 가대위 천막, 홍희덕 의원 단식농성 천막, 민노당 천막당사.

새벽에 가대위 천막 안에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눴다.
남편과 영상통화한 얘기. 손배가압류 날라온 얘기. 아이들이 들을까봐 드럼세탁기에 머리를 넣고 펑펑 운 얘기.
십 몇년 살면서 '사랑한다', '보고싶다'는 말 한마디 안하다가 얼마전에 그 얘기를 하더라는 얘기.
남편들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 때문에 하나같이 얼굴이 퉁퉁 부어있다고 한다.  
아내들의 속도 천불이 나서 퉁퉁 붓는다.

얘기를 나누다 스르륵 잠이 들었다. 1시간 정도 됐을까. 새벽 5시가 되자, 함성과 둔탁한 소리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매일 새벽, 전경들이 곤봉으로 컨테이너를 두드리며 소리를 지른다고 한다.
기합을 넣는 것도 아니다. 그저 숙면을 방해하기 위한 것일 뿐.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으면서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짜증만 나는, 그야말로 삽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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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내일을 믿습니다.'
최초, 최고, 열정, 저력.. 그들이 말하던 내일은 바로 옆 옥쇄파업 현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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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새로운 내일을 만들기 위해,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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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외부세력 경찰.
바퀴달린 방어막을 쓸데없이 이리저리 옮기며 소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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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회유와 협박으로 가득한 평택경찰서 서장의 '당부의 말씀'.
단순가담자는 '간단한 조사' 후 '최대한 선처'하겠단다.
그들이 말하는 '선처'는 어떤 것일까. 그들이 말하는 '최대한'이란 어디까지일까.
가대위분들은 이미 손배가압류 폭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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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주변을 순찰하는 전경들.
지난 토요일, 경찰에게 불법침입을 당한 삼익아파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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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통제를 하고 있는 전경들. (어제 피자 먹더니 힘 좀 나니?)
노동자대회가 예정된 날이라 병력확충을 하려는지 전경버스가 끝도 없이 밀려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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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출근차량. 어떤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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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에 걸려있는 피켓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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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파업은 대량학살이다. 폭력조장 외부세력 물러가라. 우리는 진정 일하고 싶다. 정상조업만이 살 길이다."
쌍용차사태의 액면은 노노갈등으로 그려지고 있다.
선무방송에서는 파업노동자들의 정서와 가장 잘 통하는 8090 가요가 흘러나온다.
들국화, 윤도현밴드 등 나름의 저항적 정서를 내포한 가요부터, <세월이 가면> 같은 애절한 발라드, 심지어 <어버이 은혜>까지.
노래 뿐만이 아니다. 사측 노동자의 힘찬 규탄발언(!)과 박수, 함성이 녹음되어 방송된다.
산업노동자들의 정서와 상징을 역이용하는 권력. 그것을 수행하는 또 다른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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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중시, 상호신뢰, 고객헌신, 창의와 혁신, 글로벌 마인드 vs. 총고용사수, 상하이처벌, 함께살자!, NO 정리해고.
총고용은 '정상화'의 길이다. 정상화는 당면한 문제가 불거지기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면한 문제 이전의 문제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또 다가올 문제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새로운 원칙과 새로운 신뢰관계, 아래로부터의 창의와 혁신으로서의 '함께 살기'는
고용보장과 소득보장이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  



날씨가 속상할 정도로 너무 좋았던 평택에서의 15시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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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쌍용차 공장에 의료진 출입을 보장하라" (프레시안)

NUDA POTENZA 2009. 7. 27. 15:42

[의사 83인 연명 기고] "쌍용차 공장에 의료진 출입을 보장하라"
"우리는 요구한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 지난 20일부터 쌍용차 공장 안에 식수가 끊겼다. 22일부터는 소화용수마저 끊겼다. ⓒ프레시안

 

소위 쌍용차 사태가 벌어진 이래, 벌써 네 명이 세상을 떠났다.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 혹은 노동자의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얼마나 대단한 것이기에 이렇듯 목숨까지 걸어야하는지 그저 가슴이 먹먹해질 뿐이다.
이제 와서 새삼스레 파업 투쟁의 정당성이니, 먹튀 자본의 부도덕성이니 따지고 싶지 않다. 강 건너 불구경을 지나쳐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정부의 무책임함도 따지고 싶지 않다.
다만, 우리는 인간에 대한 예의, 그것도 최소한의 예의를 요구하고자 한다.
장사에도 상도덕이 있다. 야간에 빚 독촉을 하고 채무자의 가족을 협박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심지어 전쟁터에도 지켜져야 할 룰은 있다. 적군이라도 환자들에게는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며, 의료물자의 수송은 보호받아야 한다.

쌍용자동차 사 측은 어제까지 함께 일하던 노동자를 파업 파괴조로 동원하여 노동자들의 가슴을 찢어놓고, '수면가스' 살포 운운하며 진압 작전을 모의해 왔다.

식수와 가스를 차단하는 것도 모자라 확성기로 음악을 틀어대며 잠을 못 자게 하는 주도면밀함까지 보여주었다.

그리고 파업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파업 참가 노동자들의 연로한 부모와 가족들을 협박했다.

심지어 환자들을 위한 약품 반입을 금지하고, 환자를 만나러 가겠다는 의료진의 출입을 차단하기까지 했다. 후송이 필요한 환자들마저, 체포 협박 때문에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사측의 행태에, 우리는 의사이기에 앞서, 인간으로서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지난주, 다섯 살도 채 안 된 두 아이를 남겨두고 한 노조간부의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녀가 평소에 우울증을 앓았다는 사측의 설명이 사실이라 해도, 현재의 '사태'가 그녀 죽음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는 것만은 부인하기 어렵다. 게다가 우울증을 앓는 환자에게 '협박'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더더군다나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사측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경찰의 의료진 출입 봉쇄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하물며 가운을 입은 현장 진료 의사를 연행하는 모습에서 사실 우리는 할 말을 잃었다. 엄혹한 군사독재 시절에도 이런 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 쌍용차 공장 위를 날아다니는 헬기. 경찰은 헬기를 동원해 최루액 봉지를 쌍용차 공장에 투하했다. 노동자들의 건강을 염려한 의사들이 공장에 진입하려 했으나, 경찰은 이를 막았다. 노동자들을 진료하던 의사들이 연행되기도 했다. ⓒ프레시안

정체불명의 '비닐 봉투 최루액'을 맞은 노동자들의 피부에 수포가 생기고 진물이 흘러내리는 사진이며, 미국 영화에서나 보던 테이저 건의 탄환이 노동자 얼굴에 박힌 사진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런 모습을 도대체 어떤 의학 교과서에서 찾아볼 수 있겠나? 이제 경찰은 '용산'에서 특공대를 투입할 때 사용했던 진압용 컨테이너를 배치했다고 한다. 어디까지 갈 셈인가? 용산 참사만으로는 진정 부족하단 말인가?

▲ 경찰은 파업 조합원을 향해 전기총 테이저건을 발사해 한 사람은 얼굴 왼쪽 뺨에, 또 한 사람은 허벅지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테이저건은 총알 대신 전기선으로 이어진 탐침을 발사해 순간적으로 약 5만 볼트(V)의 고압전류를 사람의 몸에 흘려보내는 무기다. ⓒ<노동과 세계> 이명익 기자


우리는 의사로서 쌍용자동차 사측에 '최소한'의 것들을 요구한다.

첫째, 사측은 노동자 가족들을 회유ㆍ협박함으로써 극심한 스트레스와 가족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죽음은 한 명으로 충분하다.

둘째, 식수 공급을 재개하고 음식물 반입을 허용해야 한다. 이 무더위에 물을 공급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살인 행위다.

셋째, 의료진의 자유로운 출입과 의약품 반입, 안전한 환자 후송을 허용해야 한다.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이들에게 무더위와 스트레스, 수면박탈은 견디기 어려운 조건이다. 또한 각종 외상을 입은 이들에 대한 위생적 처치 또한 매우 시급하다. 이러한 세 가지 요구는 결코 커다란 정치적 결단도 아니고, 숭고한 인도주의적 희생도 아니다. 다만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 용산참사 당시에도 사용됐던 컨테이너 박스가 쌍용차 공장 앞에 배치됐다. ⓒ프레시안


또한 우리는 정부에도 '최소한'을 요구한다.

첫째, 무엇보다 강제 진압은 절대 안 된다.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도 꿈쩍 안했는데, 그깟 노동자들의 목숨이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우리는 또 다른 용산 참사를 결코 원하지 않는다.

둘째, 최루액과 테이저 건 등 어떤 건강 위해를 가져올지 모르는 진압장비의 무차별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파업과 시위 현장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진압 장비의 임상 시험장이 결코 아니다.

▲ 쌍용차 공장 옥상 위로 최루액이 떨어지고 있다. ⓒ프레시안


마지막으로, 의사로서 우리는 쌍용차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부탁한다.

죽지 말고, 제발 살아서 싸워야 한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동료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순간들을 떠올려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건강하게 살아남아, 다시 일터에서 가정에서 그 행복했던 시간들을 함께 하길 바라는 수많은 이들의 연대의 마음을 당신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혹은 연구실에서 건강문제를 연구해왔던 우리 의사들은, 더 이상의 불필요한 죽음을 두고 볼 수 없다. 환자 한 사람의 건강을 되찾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평균 수명 1년을 늘리는 보건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이렇듯 아까운 생명들을 줄줄이 떠나보내고 속수무책으로 다음 차례의 비극을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우리는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 측과 정부의 최소한의 예의를 요구한다!


2009.07.25 쌍용차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는 의사 일동


공유정옥 (산업의학), 김권수 (치과), 김기엽 (치과), 김남훈 (치과), 김대호 (산업의학), 김동우 (치과), 김명일 (가정의학), 김명희 (예방의학), 김보성 (치과), 김부경 (치과), 김성찬 (치과), 김승업 (정신과), 김언희 (치과), 김인곤 (비뇨기과), 김자경 (치과), 김정선 (치과), 김정은(소아과) 김정희 (치과), 김종명 (가정의학), 김종민 (치과), 김창용 (치과), 김책 (마취과), 김희준 (치과), 노창세 (치과), 도영경 (예방의학), 류현철 (산업의학), 문영길 (산부인과), 박건희 (예방의학), 박성환 (치과), 박수진 (치과), 박인순 (치과), 박재흥 (한의사), 박준섭 (치과), 박지은 (치과), 박태식 (치과), 박형근 (예방의학), 사은희 (신경과), 서영준 (비뇨기과), 손미아 (예방의학), 송두영 (치과), 송윤희 (산업의학), 송홍석 (내과), 신상도 (응급의학), 신운 (치과), 신희재 (치과), 양동국 (치과), 양민제 (내과), 오형진 (치과), 윤상석 (치과), 은상준(예방의학) 윤태호 (예방의학), 윤형배(내과) 이강주 (치과), 이돈녕 (치과), 이동호 (치과), 이미지(가정의학) 이수근 (치과), 이영림 (치과), 이원주 (치과), 이재호 (가정의학), 이희영 (예방의학), 장수경 (치과), 전대원 (내과), 전장화 (치과), 정백근 (예방의학), 정정욱 (치과), 정효경 (치과), 조기종 (치과), 조병준 (치과), 조성식 (산업의학), 조홍준 (가정의학), 주영수 (산업의학), 진상화 (외과), 차상조 (치과), 최경운 (해부병리), 최선희 (내과), 최용준 (예방의학), 최혁기 (치과), 최현욱 (영상의학), 하현석 (치과), 한희종 (정신과), 허정훈 (내과), 황보민 (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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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 권지영 님 눈물의 호소 (2009년 7월 23일)

NUDA POTENZA 2009. 7. 24. 12:56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재개발'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 권지영 님 눈물의 호소 (2009년 7월 23일)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그냥 일자리를 지키자는 것뿐인데, 억울하게 일터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것뿐인데 이 정권은 조합원들을 죽음으로 몰고 있습니다...
너무 억울하니까 같이 좀 일해서 살자고 요구하는 사람들을 죽으라고 내몰고 있습니다.
오늘은 도장공장 벽에 "대화를 안할거면 차라리 다 죽여라" 이렇게 써놓으셨더라고요.
함께 살자는 것이 제 남편의, 저희들의 요구입니다.
용산참사와 같은 잔인한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면 안되니까, 관심을 가져주십사 호소드리기 위해 이렇게 용산참사 현장에 찾아왔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생생한 사실보도를 들으신 거에요." - 이강서 신부님



http://blog.jinbo.net/files1/43/yongsanradio/medias/200907/230836525.mp3 에 파일이 있습니다.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재개발' 듣기 http://blog.jinbo.net/yongsanradio
촛불방송국 '레아' http://blog.jinbo.net/rhea
촛불미디어센터 http://cafe.daum.net/Cmedia
용산범대위 홈페이지 http://mbout.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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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 용산학살에 항의하는 일본 동지들 (영상 + 항의서한 전문)

NUDA POTENZA 2009. 7. 24. 01:26



용산 학살에 항의한다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 각하
대한민국 주일 특명 대사 권철현 님


올해 1월 20일 서울시 용산동 4가에서 주민 5명, 경찰관 1명의 사망자를 낸 국가 권력에 의한 살인 진압 사건, 이른바 "용산참사"가 일어났다.
용산지구는 현재, 한국의 전 국토에 휘몰아치는 신자유주의적 재개발 계획을 통해 경제위기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이명박식 경제정책의 공격 최전방에 있다.
재개발 지정구역에 있는 용산 4구역 주민들은 2006년 5월부터 행정부에 맞서 생존권을 추구하며 제3의 이주대책을 계속 요구해왔다.

주민들이 요구해온 것은 "재개발하는 동안 장사할 수 있는 대체시장이나 임대상가를 마련할 것", "주택거주자에게는 임시주거지를 마련할 것", "얼마 안 되는 보상금으로 해결하지말고 살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잊을 수 없는 1월 20일, 일본에서 사는 우리에게도 부고가 날아왔다.
강제철거에 항의하며 끝까지 저항한 주민 50여 명이 농성하고 있는 곳에 용산 경찰서장은 서울지방경찰청에 대테러 특수부대인 경찰특공대를 투입을 요청했고,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이었던 김석기가 진두지휘하는 중 주민 5명과 경찰관 1명의 사망자를 냈다고 하는 것이었다.
생존권을 요구하며 일어선 민중에게 국가권력이 내놓은 대답은 "살인"이었다.

또한 5개월이 넘은 지금, 아직도 사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정부는 계속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며 유족들은 장례조차 치를 수 없는 상황에 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일본에서도 동일한 강제적 배제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지금 도쿄 시부야구에 있는 미야시타공원에서도 시부야구가 글로벌자본인 나이키사와 결탁해, 말그대로 강제적 배제라는 이름으로, 공원에 생활거점을 두고 있는 노숙자들에 대한 살인행위에 박차를 가하려 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동료가 살해당하는 것을 침묵하며 간과할 수 없다.
우리는 용산학살에서 "저항하는 자는 무력으로 제압한다”라는 이명박정권의 본질을 보았다.

용산뿐만 아니라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위 탄압을 시작으로 언론, 노동운동 등에 대한 갖가지 탄압이나 집회결사의 자유 침해, 과잉처벌, 직권남용 등에서 이명박 독재정권을 보았다.
우리는 이명박 정권 만행에 강력히 항의한다!
용산 유족들에 대한 전면사죄와 진상규명을, 그리고 이제 그만 강제철거를 단념할 것을 요구한다.
신자유주의 타도!



2009년 6월28일
용산 학살에 항의하는 시민 모임


이명박의 탄압을 용서할 수 없다!
용산학살 규탄한다!
우리들은 항의한다!
한국 민중과 연대하여 싸우자!


이명박은 살인철거를 그만두라!
이명박은 촛불탄압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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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에 전달받은 한국어본을 좀더 매끄럽게 다듬었습니다. (한국어로 번역해주신 분께 무한 감사드립니다.)
- 동영상 끝무렵 항의문을 경찰 발 앞에 놓는 장면은 경찰에 대한 일종의 도발이라고 합니다.
  항의문을 놓으면서 하는 말은 "어차피 넌 밟을 거잖아" 입니다.
- 온갖 질문에 친절히 답해준 Takesi에게 감사! :D
 
* 이 포스트는 8월말에 발행되는 자율평론(jayul.net) 29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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