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DA POTENZA'에 해당되는 글 51건

  1. 2009.10.05 9/29 <21세기 스파르타쿠스> 세미나 후기 + 댓글모음
  2. 2009.09.26 [펌] 경찰특공대원들도 "발화원인 화염병은 추측진술" (참세상)
  3. 2009.09.22 [독재신문 5호] 함께보기 - 배틀 인 씨애틀 (Battle in Seattle) 2
  4. 2009.09.14 철거민 구술사 상영회 및 간담회 | 라디오 듣기
  5. 2009.08.28 혜화경찰서에서 - 송경동 2
  6. 2009.08.26 8.29(토), 4시, 범국민 추모의 날 - 시청광장에 열사들의 분향소를
  7. 2009.08.09 [일본] 쌍용차파업 탄압을 규탄하는 한국대사관 항의방문 소식
  8. 2009.07.30 7월 28~29일 쌍용차 풍경
  9. 2009.07.27 [펌] "쌍용차 공장에 의료진 출입을 보장하라" (프레시안)
  10. 2009.07.24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 권지영 님 눈물의 호소 (2009년 7월 23일)

9/29 <21세기 스파르타쿠스> 세미나 후기 + 댓글모음

NUDA POTENZA 2009. 10. 5. 02:20

what a lovely!! :D
 


리타,그라쪼,리니오,요한님이랑 저 이렇게 다섯명이 조촐하게..

모임시작전에야 간신히 56페이지까지 읽고 필기도 한 글자도 안했는데

요한님이 저더러 후기를 쓰라고 하셔서..

토론멤버들과 소통속에서 제가 느낀것, 생각한것만 자동기술법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여기 써있는것이 토론 멤버 모두의 공통된 생각은 결코 아니란거 염두에 두셨으면 해요.


다른분들의 다른 느낌과 생각도 알고 싶어요.

토론에 참석한분이 아니라도 말이죠..

후기를 올리는 이유도 같이 공유하고 싶어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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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란 무얼까?

난 나를 좌파라고 생각하는데..

왜냐면 일단 나는 저항하는 자이고, 국가권력과 위계질서와 가부장제에 굴복하고 싶지 않으니까

사람마다 좌파의 기준이 다르고 실제로 요즘 시대에 좌파란 우파들이 칭할때만 그렇게 불리는것 같기도 해.

내가 '엄밀히'세운 기준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찬,반여부인데 그렇다면 평행단 사람들중 참여정부를 두둔하고 지지했던 사람들은

좌파가 아니란거지. 어쨌거나 시대에 따라 권력의 형성방법과 생산수단의 변화등으로 좌파의 기준도 모습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파의 역사를 돌아보고 좌파들이 어떻게 자본에 포섭되어 가고 있는지를 알아가려면

몇가지 명확히 해야 할 것들은 있는법이지.


구좌파: 제2인터내셔널

내가 90년 5월에 읽은 책 '역사적유물론'  국가권력의 장악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주의.

국가권력과 생산수단을 프로레타리아가 장악해서 잘먹고 잘살자는건데

소련의 경우를 봐도 결국 자본주의가 사회주의에 대항해서 모습을 바꾼 케인즈주의와 사실 별 다를바가 없다는거지

게다가 이들은 프로레타리아 독재와 공산주의로 가는 이런 법칙?에 충실하려다 보니

강력한 전위와 지도부, 당, 위계, 등으로 표현되지


신좌파란

68년 즈음에 나타난 새로운 것인데

좌도 우도 아니라면서 우리는 모든 권위를 거부한다, 노동을 거부한다...등등 68에 대해선 나중에 자세하게 공부할꺼야.


그렇다면 촛불은 어떨까?

난 촛불은 신좌파와 같다고 생각했고

구좌파의 잣대로 촛불을 평가하는 사람들에게 맹렬히 반대해

그들은 오래된 이론으로 촛불을 중산층이니 쁘띠부르조아니

그래서 촛불은 한계를 노정할 수 밖에 없었느니

지도부와 조직을 거부했으니 소멸할 수 밖에 없었느니

하는 식으로 평가내리는데 대해 몹시 분개해


더이상 산업생산자들이 모든 생산력을 이끌어가는 시대는 지났고

감정과 지식노동등 비물질노동의 여러 양태들은

얘기하면 할 수록 흥미로와~


우리를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힘은 무엇일까?

난 '자본'이라고 생각해

자본은   평등하고 자유롭고 투명하며 액체와 같이 흘러다니며

모든것에 스며들지

자본은 좌도 우도 없어

저항의 상징인 체게바라도

흑인들의 낙서문화 그래피티도

레게음악도

자본에 모두 포섭되어가지

국가권력조차도 자본의 힘에게 무릎을 꿇고말지

그래서 노무현은 실패한거야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노사정협의회 이런 것들도

모두 완곡하게 세련되게 자본에 포섭된 모습들일테고..


그래서

자본주의가 뭐 어때서?

응?응?

자본과 노동으로 부터 완벽한 탈출이 가능할까?

생태주의 대안운동은 과연 힘을 모아낼수 있을까?

저자가 주장하는 새로운 연합이란게 뭘까?

우린

앞으로 이런 것들에 대해서 계속 얘기를 나눌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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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화요일 8시.21세기 스파르타쿠스 78페이지까지 읽고 오기!!




하늘걷기

머냐......왜 일케 어려워 ㅋ09.09.30 02:43

답글

┗조선폐간

무플방지위원회 815지부 회원님 늘 감사드려요 ㅎㅎ09.09.30 02:58

┗동그라미

우리 위원회 위원장님이세요..09.09.30 10:36



 

씨알의소리™

우리동네는 비 안왔는데. 어제 참석못하여 죄송했어요~생소한 단어들이 저를 덮쳐서 죽다가 살아났어요.^^*09.09.30 12:26

답글

 

┗조선폐간

교재에 나오는 개념어들은 미리 검색을 통해 공부해보시면 될것 같아요. 토론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토론 전에 어려운 개념어에 답을 해주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요..09.09.30 13:11


 


산적

리니오형이 나오셨었군요...가볼까 하다가.... 관련서적을 읽지 못한사람은 참석 자제 해달라고 그러셨던거 같아서리... 암튼... 리니오형 얼굴좀 보고 삽시다 이러다 얼굴도 잊겠소!!! ^^09.09.30 12:39

답글

 

┗조선폐간

리니오님, 후보단일화 토론 소모임에 관심이 있으시답니다..09.09.30 13:12

 

┗산적

오호~~ 단일화 소모임에 참 반가운 소식이군요 ^^09.09.30 15:31



 

자유로운영혼

참 존 얘기다.09.09.30 13:13

답글



 

소금사탕

저도 [21C스파르타쿠스] 이 책이 무지 무지 무지 어렵답니다. 한 문장을 읽는 데, 잘 모르는 개념어들이 2~3개 씩 들어 있습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못 읽을 책입니다. ' 이 개념들이 이런 뜻일까?' 그냥 추측하며 넘어가기도 하고, 검색도 해 보았습니다. 암튼 무척 어럽습니다. 이 교재는 보다 평등하고, 열려있고,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운동을 해 왔던 큰 흐름과 맥락을 살펴 보는 데 좋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흐름과 맥락 속에서 2008-2009 대한민국 촛불운동의 좌표와 나아갈 길을 찾아 보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모임은 토론 보다는 강론 형식으로 진행 되었습니다.09.09.30 13:34

답글




소금사탕

리니오님과 그라쪼님이 친절하고도 사려 깊은 가이드 역할을 해 주고 있습니다. 두 님들의 선행 공부가 있어서, 좀 더 집약적으로, 빠르게 개념들을 익히고, 깊이있는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두 분.. 수많은 고민과 성찰의 시간이 있었을 텐데, 아낌없이 자신의 지식과 문제의식을 나눠 주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쉽게 아무런 댓가 없이, 그 분들의 축적된 성과물들을 나누어 받는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합니다. 두 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09.09.30 13:43

답글




소금사탕

저는 정통 맑스주의자도 아니고, 수정 맑스주의자도 아니고, 좌파도 신좌파도 아닙니다. 그냥 아슬아슬하게 흔들리며 타오르고 있는 촛불이라고만 해 두고 싶습니다. 더 밝고 지혜롭고, 힘있는 촛불이 있으면, 그 쪽에 힘을 더해 주고 싶은 일개 촛불입니다. 긍정성이있고, 일리가 있고, 가능성이 있으면 기꺼이 함께 할 것입니다. 그러나 더이상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언제든 제 촛불 하나 들고, 다른 길을 선택할 것 입니다. 그것이 제가 촛불을 아직까지 들고 있는 힘이기도 하고, 이유이기도 합니다. ^^09.09.30 14:02

답글




소금사탕

저 처럼 이 책을 읽으며 진땀 꽤나 흘리고 계실 여타의 토론모임 멤버님들, 조금 더 용기를 내고 자신감을 가져 봅시다. '내 머릿속의 "명박산성"이다' 생각하고 기꺼이 훌쩍 뛰어 넘어가 봅시다. 우리에게는 함께 모색하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힘을 모아 줄 벗들이 있습니다. 잘 모르니까 토론하고, 편협하니까 토론하고, 혼자서는 부족하니까 토론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잘 모른다. 편협하다. 부족하다' 이 마음 만 처음부터 끝까지 견지할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멋진 토론그룹이 있을 수 있을까요? "잘 모른다"는 것, 그것은 우리가 그자리에 주저 앉아 있을 알리바이를 제공할 수도 있고 "신발끈 졸라맬" 근거로 삼아 볼 수 도 있지요.09.09.30 14:22

답글

 

┗소금사탕

님들의 선택은 무엇입니까?09.09.30 17:47


┗샤방리타

무엇입까?ㅋㅋㅋㅋㅋㅋㅋㅋ ^*^09.09.30 17:42

 

┗소금사탕

리타 댓글 보고 오타 수정...^^;;09.09.30 17:48



 

소금사탕

개인적으로는..다음 교재는 훨씬 더 쉽고, 가볍고, 흥미로운 것으로 채택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중지를 모아 보아야 하겠지만요 ^^09.09.30 15:14

답글



 

그라쪼

+ 그치만 삶의 모든 영역이 자본에 포섭되었다고 해서 절망할 필요는 없어. 그건 거꾸로 말하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저항이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ㅡ^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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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 경찰특공대원들도 "발화원인 화염병은 추측진술" (참세상)

NUDA POTENZA 2009. 9. 26. 13:22

"다 죽어!"
(1) 18! 다 죽어버려!!
(2) 이러다 우리 다 죽어! 이러지마!!
적개심 때문에 (2)로 느꼈으면서도 (1)로 진술했다는 특공대원의 고백.
 
화가 치민다.
'진실'이 왜곡되어서가 아니라 '진심'이 짓밟혀서다.
급박한 순간에도 어김없이 일어났던 소통이, 그 속에 담긴 진심이 짓밟혀서 화가 난다.
적개심에 의한 진술은 망자들, 구속자들, 유가족들의 삶뿐만 아니라 진술자 자신의 영혼 또한 짓밟았다.

진술번복을 통해 '진심'을 밝혀낸 특공대원들이 용기를 내어 남일당에 들렀으면 좋겠다.
분향을 하고 절을 올리고 유가족들께 한마디만 했으면 좋겠다. "진심을 짓밟아서 미안하다"고.
경찰이 아니라 그냥 한 사람으로서, 망자들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 말이다.




[참세상]
경찰특공대원들도 "발화원인 화염병은 추측진술"
제 1 제대장 진술조서 번복 "안 본 부분도 봤다는 식으로 써서"


참세상 김용욱 기자 batblue@jinbo.net / 2009년09월25일


용산 철거민 망루 진압에 투입된 경찰특공대원들도 망루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화염병을 보지는 못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한양석)는 24일 용산 철거민 고공 망루 진압과정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한 사건의 심리를 당시 투입된 경찰특공대원들을 증인으로 불러 열었다.

재판에 검찰 쪽 증인으로 나온 특공대원 6명 모두 화재가 난 당시 상황을 가장 가까이서 본 사람들이다. 이들은 전부 발화원인으로 화염병은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검찰에 화염병을 봤다고 진술한 대원들도 불똥 같을 것을 봤거나 시너 냄새가 나 추측으로 화염병이라 진술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한 특공대원 '적개심 때문에'... 진술 내용 번복하기도

이날 심리에서 검찰과 변호인단은 특공대 진압작전의 문제와 발화원인을 투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증인으로 나온 특공대 1제대 소속 안 모 대원은 "망루 안에 진입하고 나서 화염병은 하나도 보지 못했다"며 "발화가 어디서 시작한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같은 1제대 권 모 대원은 "불길은 봤지만 화염병은 못 봤다. 화재가 어떻게 났는지 모른다. 시너 냄새가 나서 그냥 화염병으로 추측했다"고 밝혔다. 1월 20일 경찰특공대 1제대는 컨테이너를 타고 망루에 진입해 농성자들을 검거하는 임무였다.

최 모 1제대 팀장은 "한 개의 불빛을 보고 화염병이라 진술했으나 지금 생각하면 불빛이 맞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1제대를 지원해 불이 나던 2차 진입에 함께 한 이 모 5제대 대원도 처음엔 화염병이 원인이라고 주장했지만 "제 발 옆에 떨어진 화염병의 불이 그렇게 크게 번지진 않았다. 왜 불이 크게 번진지는 모르겠다. 발 옆에 떨어진 불이 원인이라고 확언을 못 드린다"고 증언했다. 그는 '불이 왜났는지 봤느냐?'는 질문에 "짐작했다"고 답하고, 큰불의 발화지점이 어디서 시작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신 모 특공대 1제대장도 "화염병을 던졌기 때문에 불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농성자가 시너를 부었다고 입력돼 있어 머릿속에 정리된 것을 가상해서 진술했다. 본 것이 아닌 생각이다"라면서 "정확히 본 부분을 진술했어야 하는데 직원 장례식도 있고 해서 안 본 부분도 봤다는 식으로 썼다"고 진술조서를 번복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신 모 제대장은 "지금 생각해 보니 열풍이 밀려들어와서 넘어졌고 주변이 불바다가 됐다. 피신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안에서 (불길이)일었는지 밖인지 모르고 추측하고 살을 붙여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모 2제대 소속 팀장도 '화염병이 떨어졌다'고 진술했다가 '물방울 같은 불똥이 떨어졌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정 팀장은 '다 죽어'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지만 '다 죽어'라는 단어에 대해 느낀 의미에 대해서도 진술을 번복했다. 그는 처음엔 '다 죽으라‘는 의미로 얘기했다가 ’다 죽으니 피하라는 뜻‘이라고 바꿨다. 그는 "그때 그렇게 느꼈다고 한 건 적개심을 느껴서 그랬다. 대원들이 우당탕 나오는 상황에서 들었는데 지금은 다 피하라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진술을 번복한 이유를 들었다.

한편, 재판의 증언과 증거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한 현장검증은 증인심문 일정 등을 고려해 다음 달 12일 오전에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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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신문 5호] 함께보기 - 배틀 인 씨애틀 (Battle in Seattle)

NUDA POTENZA 2009. 9. 22.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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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민 구술사 상영회 및 간담회 | 라디오 듣기

NUDA POTENZA 2009. 9. 14. 02:02


지난 월요일 용산참사현장에서 또 다른 꽃 한송이가 피어났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진행되어왔던 구술사 프로젝트의 첫 성과물이 공개된 것이다. 철거민들의 삶을 희.노.애.락에 맞춰 편집한 영상을 감상하고 구술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가게를 얻었을 때의 기쁨, 자본과 국가의 횡포에 대한 분노, 열사들을 떠올릴 때마다 밀려드는 슬픔이 다양한 음색, 성량, 말투, 그리고 몸짓으로 버무려져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락樂'이었다. 장사를 할 때 느꼈던 쏠쏠한 재미에서 알콩달콩 연애담까지. 일상 속에서 발굴한 소소한 에피소드들에 모두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존엄은, 비장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불편해했을지 모를, 거창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하찮은 것으로 여겼을지 모를 이야기 속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듯했다. 단순히 약자의 하소연이 아닌, 삶의 활력과 존엄의 발화로서의 구술사. 이는 이미 용산현장에서 매일매일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 그림과 시와 텃밭과 노래와 기도와 커피와 수다를 통해.

대화 중간에 앞으로의 바람이 무어냐는 질문이 나왔다. 구술자들은 모두 가수용 점포를 얻어 장사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혹자는 약간의 아쉬움을 보이면서 대 정부 요구사항 - 대통령 사과, 수사기록 공개, 책임자 처벌, 구속철거민 석방 - 이 언급되지 않아 의외라고 했다. 그때는 그냥 얼버무리고 말았는데, 솔직히 나는 반가웠다. 무거운 갑옷을 껴입지 않고 벌거벗은 채로 있어줘서 반가웠다.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재개발'
용산4구역 철거민 구술사 상영회 및 간담회 (2009년 9월 7일)


용산4구역 철거민 구술사 상영회 & 간담회

□ 일시 : 2009년 9월 7일 월요일 추모미사 이후 (8시~)
□ 장소 : 레아 앞마당
□ 주최 : 촛불미디어센터 레아 구술사팀

○ 프로그램
* 사회 : 넝쿨, 희망마차

1. 구술사 프로젝트 소개 (사회자)
2. 상영 : 구술사 예고편 상영 (20분)
3. 1차 구술사 프로젝트 참여자와의 대화
- 김성환, 유송옥, 정옥자, 최순경
4. 증정식 : 구술 영상 DVD, 구술녹취록 책
5. 용산4구역 철거민들과의 간담회
1) 용산4구역 철대위 노안나 총무님 발언
: 영상 본 소감, 철대위가 구술사를 함께 진행하자는 취지의 발언
2) 다른 철거민 분들의 영상 본 소감 듣기
3) 구술사 팀 소개
4) 구술사 프로젝트 향후 진행 내용 설명
: 구술사 향후 진행일정
: 구술사 결과물 활용 계획
: 구술사 참여하실 분들 동의서 받기


http://www.archive.org/download/YongsanActionRadioOralHistorySep7/20090907-oralhistory.mp3 에 파일이 있습니다.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재개발' 듣기 http://blog.jinbo.net/yongsanradio
촛불방송국 '레아' http://blog.jinbo.net/rhea
촛불미디어센터 http://cafe.daum.net/Cmedia
용산범대위 홈페이지 http://mbout.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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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경찰서에서 - 송경동

NUDA POTENZA 2009. 8. 28. 05:45


오늘, 아니 어제 우공을 만나고 왔다.
평택공장에서 나름 분위기 좀 내보려고 손글씨로 편지를 썼는데 정작 부치질 못했다고 하니,
고맙게도 꼭 보내달라고 한다.
이 시도 함께 보낼까보다.




 

혜화경찰서에서



                                                                               송경동



영장 기각되고 재조사 받으러 가니

2008년 5월부터 2009년 3월까지

핸드폰 통화내역을 모두 뽑아 왔다

나는 단지 야간 일반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잡혀 왔을 뿐이었다

힐금 보니 통화시간과 장소까지 친절하게 나와 있다

청계천 톰앤톰스 부근……



다음엔 문자메시지 내용을 가져 온다고 엄포 놓는다

함께 잡혔던 촛불시민은 가택수색도 했고

통장 압수 수색도 했댄다

이메일을 압수 수색하겠다고는 않는다

그리곤 의자를 뱅글뱅글 돌리며

웃는 낯으로 알아서 불어라 한다

무엇을,

나는 불까



풍선이나 불었으면 좋겠다

풀피리나 불었으면 좋겠다

하품이나 늘어지게 불었으면 좋겠다

하모니카나 불었으면 좋겠다

트럼펫이나 아코디언도 좋겠지



1년치 통화기록으로

내 머리를 재단해 보겠다고,

몇 년치 이메일 기록 정도로

나를 평가해 보겠다고,

너무하다고 했다



나의 과거를 캐려면

최소한 저 고비사막 모래무지에 새겨져 있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정보 정도는 검색해 와야지

저 바닷가 퇴적층의 몇 천M는 채증해 와 대놓고 얘기해야지

저 새들의 울음, 저 서늘한 바람결 정도는 압수해 놓고 얘기해야지

그렇게 나를 알고 싶으면

사랑한다고 얘기해 줘야지, 이게 뭐냐고.



:

8.29(토), 4시, 범국민 추모의 날 - 시청광장에 열사들의 분향소를

NUDA POTENZA 2009. 8. 26. 18:22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용산참사 7개월!

이제, 우리의 힘으로 광장을 열고, 열사들의 분향소를 차리고, 지켜냅시다!

8월 29일(토), 4시, 시청광장에 모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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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쌍용차파업 탄압을 규탄하는 한국대사관 항의방문 소식

NUDA POTENZA 2009. 8. 9. 17:39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도 많다, 라고 감히 말해본다.
48:52 같은 숫자놀음, 으로는 결코 측정될 수 없는 그 무엇.

 



쌍용자동차 파업에 대한 경찰탄압에 50명이 한국대사관에서 항의



5월 22일 파업 돌입 이래 연일 격렬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공장점거투쟁은 8월 4일 3000명의 경찰에 의해 무력으로 제압당하기 시작했다. 공격 2일째인 8월 5일에는 전 공장이 제압당할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파업노동자, 가족, 지지자들의 공장 안팎에서의 필사적인 투쟁에 의해 제2도장공장이 유일하게 제압당하지 않았고, 노동자가 농성하고 있는 상태로 오늘(6일) 아침을 맞았다. 그간 일본 대부분의 대중매체는 현지에서의 경찰과 노동자 간의 격렬한 공방을 보도하지 않았다.


홍콩의 국제NGO인 <아시아모니터 자료쎈터>의 요청으로 8월 6일 한국대사관 세계동시 항의행동이 제기되었다. 4일 일본에서도 전노협, 전일건연대노조, 수도권의 노동자·시민단체, 개인들에 의해 요청되어 한국대사관에서의 항의행동이 급히 조직되었다.


韓国大使館そばの交差点でシュプレヒコール 韓国大使館前でシュプレヒコール 韓国大使館前でシュプレヒコール

무더운 8월 6일 오후 1시 한국대사관 근처 아리스가와미야 기념공원에서 약 50명의 노동자·시민이 깃발과 플랜카드를 가지고 모였다. 전노협의 나카오카 모토아키 사무국장이 행동의 목적과 방침을 간단히 설명했고 레이버넷의 야스다 유키히로가 쌍용투쟁의 과정과 현황을 보고했다. 그리고 서둘러 대사관을 향해 출발했다.


사전에 들은 바대로 한국대사관은 삼엄한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었고, 우리의 행동은 경시청과 관할인 아자부경찰에 의해 완전히 경계되었다. 대사관에서 150미터 정도 떨어진 건널목에서 전원이 대기해야만했고, 대표 5명씩 뿔뿔이 흩어져 대사관에 항의하는 것이 허가되었다. 대사관으로 출발하기 전 참가자 전원이 ‘경찰의 파업탄압을 규탄한다’, ‘노조와 협의하라’, ‘농성노동자에게 물과 음식과 의약품을 주라’ 등의 구호를 몇 번이고 외쳤다.


우리 50명은 배로 늘어난 경찰의 경비를 돌파할 여력이 없었고, 할 수 없이 경찰의 지시대로 5명씩 7조로 나누어 차례대로 대사관까지 걸어가 대사관 반대편 도로에서 대사관을 향해 항의 구호를 외쳤다.


대사관 앞에서는 대사관을 향해 각 조가 생각한 요구와 분노를 반복해서 외쳤다. 참가자 전원의 의사를 담은 ‘실력행사를 통한 쌍용차파업 진압과 노조에 대한 공격에 항의한다’라고 제목을 단 한국대사관과 이명박에게 보내는 요청서를 읽고 대사관의 우편함에 넣었다. 일한노동자의 연대의 힘으로 쌍용자동차와 한국노동자 투쟁의 승리를 쟁취하자는 결의를 힘껏 표현했다.

韓国大使館前でシュプレヒコール 韓国大使館前でシュプレヒコール  韓国大使館前でシュプレヒコール

겨우 이틀 준비했고 평일 점심때인데도 긴급행동에 50명이 참가한 것은 중요하다. 한국노동자의 강력한 투쟁의 자세가 우리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며 우리의 연대를 끌어낸 것이다. 우리는 한국의 투쟁으로부터 오랫동안 많은 용기와 격려를 얻어왔음을 새삼 깨달았다. 격렬하게 전개된 쌍용투쟁은 6일 노사협의가 재개되어 최종국면에 들어섰다. 이 날의 행동은 미약하나마 일본노동자·시민의 연대를 보여줄 수 있었다. 쌍용노동자 힘내라! 한국금속노조의 전진을!



다카헤이 마사히토 (APWSL 일본위원회)



(원문 : http://www.labornetjp.org/news/2009/sanyo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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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29일 쌍용차 풍경

NUDA POTENZA 2009. 7. 30. 17:54
 

27일 월요일 용산에서 앞으로 쌍차에서도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 토요일 출입통제 때문에 담배만 피고 돌아왔던 게 아쉬웠던 터라 다시 평택에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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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들이 공장 안 노동자들과 미사를 봉헌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히며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측 노동자(써놓고 보니 정말 기가 막히는 단어의 조합이다)들이 들고 있는 현수막과 피켓, 그리고 그들의 태도에 격분한 몇몇 분들이 있어서 잠깐 고성이 오가기도 했는데, 이때 한 사측 노동자가 하는 말.
"아니 천주교 신자라는 분들이 왜 이렇게 입이 거칠어요~" 그 능글능글함에 몸서리가 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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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생수들.
사측은 공장 안에 물이 충분하다는 이유로 생수반입을 저지한다. 사실이다. 왜냐하면 하루종일 꽁꽁 잠그고 있다가 아침이 되면 사측 노동자들이 씻기 위해 물을 틀기 때문이다. 공장 안 노동자들은 그때 최대한 물을 받아둔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반입하려고 하는 건 그냥 물이 아니다. '마실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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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도 불법채증은 계속된다. 사복경찰인지 전속파파라치인지 알 수 없는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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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들의 진입은 실패했고, 가대위 천막 옆 인도에서 촛불문화제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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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
강기갑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평택과 인연이 깊은 문정현 신부님, 기자들, 생중계팀.
이때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그래, 제발 비 좀 와라.. 퍼부어라.. 했지만, 잠깐 흩내리다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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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 후 공장을 바라보며 촛불을 흔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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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생명평화미사.
종교행사임을 의식했는지 미사 동안에는 사측의 선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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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왼쪽부터 가대위 천막, 홍희덕 의원 단식농성 천막, 민노당 천막당사.

새벽에 가대위 천막 안에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눴다.
남편과 영상통화한 얘기. 손배가압류 날라온 얘기. 아이들이 들을까봐 드럼세탁기에 머리를 넣고 펑펑 운 얘기.
십 몇년 살면서 '사랑한다', '보고싶다'는 말 한마디 안하다가 얼마전에 그 얘기를 하더라는 얘기.
남편들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 때문에 하나같이 얼굴이 퉁퉁 부어있다고 한다.  
아내들의 속도 천불이 나서 퉁퉁 붓는다.

얘기를 나누다 스르륵 잠이 들었다. 1시간 정도 됐을까. 새벽 5시가 되자, 함성과 둔탁한 소리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매일 새벽, 전경들이 곤봉으로 컨테이너를 두드리며 소리를 지른다고 한다.
기합을 넣는 것도 아니다. 그저 숙면을 방해하기 위한 것일 뿐.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으면서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짜증만 나는, 그야말로 삽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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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내일을 믿습니다.'
최초, 최고, 열정, 저력.. 그들이 말하던 내일은 바로 옆 옥쇄파업 현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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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새로운 내일을 만들기 위해,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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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외부세력 경찰.
바퀴달린 방어막을 쓸데없이 이리저리 옮기며 소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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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회유와 협박으로 가득한 평택경찰서 서장의 '당부의 말씀'.
단순가담자는 '간단한 조사' 후 '최대한 선처'하겠단다.
그들이 말하는 '선처'는 어떤 것일까. 그들이 말하는 '최대한'이란 어디까지일까.
가대위분들은 이미 손배가압류 폭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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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주변을 순찰하는 전경들.
지난 토요일, 경찰에게 불법침입을 당한 삼익아파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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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통제를 하고 있는 전경들. (어제 피자 먹더니 힘 좀 나니?)
노동자대회가 예정된 날이라 병력확충을 하려는지 전경버스가 끝도 없이 밀려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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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출근차량. 어떤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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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에 걸려있는 피켓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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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파업은 대량학살이다. 폭력조장 외부세력 물러가라. 우리는 진정 일하고 싶다. 정상조업만이 살 길이다."
쌍용차사태의 액면은 노노갈등으로 그려지고 있다.
선무방송에서는 파업노동자들의 정서와 가장 잘 통하는 8090 가요가 흘러나온다.
들국화, 윤도현밴드 등 나름의 저항적 정서를 내포한 가요부터, <세월이 가면> 같은 애절한 발라드, 심지어 <어버이 은혜>까지.
노래 뿐만이 아니다. 사측 노동자의 힘찬 규탄발언(!)과 박수, 함성이 녹음되어 방송된다.
산업노동자들의 정서와 상징을 역이용하는 권력. 그것을 수행하는 또 다른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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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중시, 상호신뢰, 고객헌신, 창의와 혁신, 글로벌 마인드 vs. 총고용사수, 상하이처벌, 함께살자!, NO 정리해고.
총고용은 '정상화'의 길이다. 정상화는 당면한 문제가 불거지기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면한 문제 이전의 문제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또 다가올 문제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새로운 원칙과 새로운 신뢰관계, 아래로부터의 창의와 혁신으로서의 '함께 살기'는
고용보장과 소득보장이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  



날씨가 속상할 정도로 너무 좋았던 평택에서의 15시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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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쌍용차 공장에 의료진 출입을 보장하라" (프레시안)

NUDA POTENZA 2009. 7. 27. 15:42

[의사 83인 연명 기고] "쌍용차 공장에 의료진 출입을 보장하라"
"우리는 요구한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 지난 20일부터 쌍용차 공장 안에 식수가 끊겼다. 22일부터는 소화용수마저 끊겼다. ⓒ프레시안

 

소위 쌍용차 사태가 벌어진 이래, 벌써 네 명이 세상을 떠났다.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 혹은 노동자의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얼마나 대단한 것이기에 이렇듯 목숨까지 걸어야하는지 그저 가슴이 먹먹해질 뿐이다.
이제 와서 새삼스레 파업 투쟁의 정당성이니, 먹튀 자본의 부도덕성이니 따지고 싶지 않다. 강 건너 불구경을 지나쳐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정부의 무책임함도 따지고 싶지 않다.
다만, 우리는 인간에 대한 예의, 그것도 최소한의 예의를 요구하고자 한다.
장사에도 상도덕이 있다. 야간에 빚 독촉을 하고 채무자의 가족을 협박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심지어 전쟁터에도 지켜져야 할 룰은 있다. 적군이라도 환자들에게는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며, 의료물자의 수송은 보호받아야 한다.

쌍용자동차 사 측은 어제까지 함께 일하던 노동자를 파업 파괴조로 동원하여 노동자들의 가슴을 찢어놓고, '수면가스' 살포 운운하며 진압 작전을 모의해 왔다.

식수와 가스를 차단하는 것도 모자라 확성기로 음악을 틀어대며 잠을 못 자게 하는 주도면밀함까지 보여주었다.

그리고 파업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파업 참가 노동자들의 연로한 부모와 가족들을 협박했다.

심지어 환자들을 위한 약품 반입을 금지하고, 환자를 만나러 가겠다는 의료진의 출입을 차단하기까지 했다. 후송이 필요한 환자들마저, 체포 협박 때문에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사측의 행태에, 우리는 의사이기에 앞서, 인간으로서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지난주, 다섯 살도 채 안 된 두 아이를 남겨두고 한 노조간부의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녀가 평소에 우울증을 앓았다는 사측의 설명이 사실이라 해도, 현재의 '사태'가 그녀 죽음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는 것만은 부인하기 어렵다. 게다가 우울증을 앓는 환자에게 '협박'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더더군다나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사측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경찰의 의료진 출입 봉쇄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하물며 가운을 입은 현장 진료 의사를 연행하는 모습에서 사실 우리는 할 말을 잃었다. 엄혹한 군사독재 시절에도 이런 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 쌍용차 공장 위를 날아다니는 헬기. 경찰은 헬기를 동원해 최루액 봉지를 쌍용차 공장에 투하했다. 노동자들의 건강을 염려한 의사들이 공장에 진입하려 했으나, 경찰은 이를 막았다. 노동자들을 진료하던 의사들이 연행되기도 했다. ⓒ프레시안

정체불명의 '비닐 봉투 최루액'을 맞은 노동자들의 피부에 수포가 생기고 진물이 흘러내리는 사진이며, 미국 영화에서나 보던 테이저 건의 탄환이 노동자 얼굴에 박힌 사진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런 모습을 도대체 어떤 의학 교과서에서 찾아볼 수 있겠나? 이제 경찰은 '용산'에서 특공대를 투입할 때 사용했던 진압용 컨테이너를 배치했다고 한다. 어디까지 갈 셈인가? 용산 참사만으로는 진정 부족하단 말인가?

▲ 경찰은 파업 조합원을 향해 전기총 테이저건을 발사해 한 사람은 얼굴 왼쪽 뺨에, 또 한 사람은 허벅지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테이저건은 총알 대신 전기선으로 이어진 탐침을 발사해 순간적으로 약 5만 볼트(V)의 고압전류를 사람의 몸에 흘려보내는 무기다. ⓒ<노동과 세계> 이명익 기자


우리는 의사로서 쌍용자동차 사측에 '최소한'의 것들을 요구한다.

첫째, 사측은 노동자 가족들을 회유ㆍ협박함으로써 극심한 스트레스와 가족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죽음은 한 명으로 충분하다.

둘째, 식수 공급을 재개하고 음식물 반입을 허용해야 한다. 이 무더위에 물을 공급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살인 행위다.

셋째, 의료진의 자유로운 출입과 의약품 반입, 안전한 환자 후송을 허용해야 한다.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이들에게 무더위와 스트레스, 수면박탈은 견디기 어려운 조건이다. 또한 각종 외상을 입은 이들에 대한 위생적 처치 또한 매우 시급하다. 이러한 세 가지 요구는 결코 커다란 정치적 결단도 아니고, 숭고한 인도주의적 희생도 아니다. 다만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 용산참사 당시에도 사용됐던 컨테이너 박스가 쌍용차 공장 앞에 배치됐다. ⓒ프레시안


또한 우리는 정부에도 '최소한'을 요구한다.

첫째, 무엇보다 강제 진압은 절대 안 된다.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도 꿈쩍 안했는데, 그깟 노동자들의 목숨이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우리는 또 다른 용산 참사를 결코 원하지 않는다.

둘째, 최루액과 테이저 건 등 어떤 건강 위해를 가져올지 모르는 진압장비의 무차별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파업과 시위 현장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진압 장비의 임상 시험장이 결코 아니다.

▲ 쌍용차 공장 옥상 위로 최루액이 떨어지고 있다. ⓒ프레시안


마지막으로, 의사로서 우리는 쌍용차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부탁한다.

죽지 말고, 제발 살아서 싸워야 한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동료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순간들을 떠올려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건강하게 살아남아, 다시 일터에서 가정에서 그 행복했던 시간들을 함께 하길 바라는 수많은 이들의 연대의 마음을 당신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혹은 연구실에서 건강문제를 연구해왔던 우리 의사들은, 더 이상의 불필요한 죽음을 두고 볼 수 없다. 환자 한 사람의 건강을 되찾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평균 수명 1년을 늘리는 보건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이렇듯 아까운 생명들을 줄줄이 떠나보내고 속수무책으로 다음 차례의 비극을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우리는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 측과 정부의 최소한의 예의를 요구한다!


2009.07.25 쌍용차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는 의사 일동


공유정옥 (산업의학), 김권수 (치과), 김기엽 (치과), 김남훈 (치과), 김대호 (산업의학), 김동우 (치과), 김명일 (가정의학), 김명희 (예방의학), 김보성 (치과), 김부경 (치과), 김성찬 (치과), 김승업 (정신과), 김언희 (치과), 김인곤 (비뇨기과), 김자경 (치과), 김정선 (치과), 김정은(소아과) 김정희 (치과), 김종명 (가정의학), 김종민 (치과), 김창용 (치과), 김책 (마취과), 김희준 (치과), 노창세 (치과), 도영경 (예방의학), 류현철 (산업의학), 문영길 (산부인과), 박건희 (예방의학), 박성환 (치과), 박수진 (치과), 박인순 (치과), 박재흥 (한의사), 박준섭 (치과), 박지은 (치과), 박태식 (치과), 박형근 (예방의학), 사은희 (신경과), 서영준 (비뇨기과), 손미아 (예방의학), 송두영 (치과), 송윤희 (산업의학), 송홍석 (내과), 신상도 (응급의학), 신운 (치과), 신희재 (치과), 양동국 (치과), 양민제 (내과), 오형진 (치과), 윤상석 (치과), 은상준(예방의학) 윤태호 (예방의학), 윤형배(내과) 이강주 (치과), 이돈녕 (치과), 이동호 (치과), 이미지(가정의학) 이수근 (치과), 이영림 (치과), 이원주 (치과), 이재호 (가정의학), 이희영 (예방의학), 장수경 (치과), 전대원 (내과), 전장화 (치과), 정백근 (예방의학), 정정욱 (치과), 정효경 (치과), 조기종 (치과), 조병준 (치과), 조성식 (산업의학), 조홍준 (가정의학), 주영수 (산업의학), 진상화 (외과), 차상조 (치과), 최경운 (해부병리), 최선희 (내과), 최용준 (예방의학), 최혁기 (치과), 최현욱 (영상의학), 하현석 (치과), 한희종 (정신과), 허정훈 (내과), 황보민 (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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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 권지영 님 눈물의 호소 (2009년 7월 23일)

NUDA POTENZA 2009. 7. 24. 12:56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재개발'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 권지영 님 눈물의 호소 (2009년 7월 23일)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그냥 일자리를 지키자는 것뿐인데, 억울하게 일터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것뿐인데 이 정권은 조합원들을 죽음으로 몰고 있습니다...
너무 억울하니까 같이 좀 일해서 살자고 요구하는 사람들을 죽으라고 내몰고 있습니다.
오늘은 도장공장 벽에 "대화를 안할거면 차라리 다 죽여라" 이렇게 써놓으셨더라고요.
함께 살자는 것이 제 남편의, 저희들의 요구입니다.
용산참사와 같은 잔인한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면 안되니까, 관심을 가져주십사 호소드리기 위해 이렇게 용산참사 현장에 찾아왔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생생한 사실보도를 들으신 거에요." - 이강서 신부님



http://blog.jinbo.net/files1/43/yongsanradio/medias/200907/230836525.mp3 에 파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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